오뚜기 창업 이후 47년간 오직 국내 식품 산업의 발전을 위해 외길 인생을 걸어 온 한국식품산업의 산증인인 함태호 오뚜기그룹의 창업주 함태호 명예회장이 12일 별세했다.
고인은 1930년 함경남도 원산에서 태어나 경기고, 연세대 경영대학원을 졸업 후 1969년에 오뚜기식품공업을 설립했다.
그는 오뚜기식품 창업 후 수 많은 ‘최초’ 기록을 만들었다. 1969년 국내 최초로 카레를 생산하고 1971년에는 토마토케챂을, 1972년에는 마요네스를 국내 처음으로 생산해 판매했다.
또 1978년 국내 최초로 2단계 고산도 식초 발효공법에 의한 2배식초, 3배식초를 개발하고 사과식초, 포도식초, 현미식초 등 식초의 다양화를 이뤘다.
함태호 명예회장은 품질관리를 위해 ISO인증취득이나 HACCP인증 획득에 못 지 않게 더 중요한 것은 항상 ISO와 HACCP체제로 품질을 관리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또 매주 금요시식에 직접참여해 시식평가를 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등 맛과 품질에 대해서는 직접 챙기기도 했다. 이러한 그의 집념과 철학이 국내식품회사 중 가장 많은 1등 제품을 보유할 수 있는 이유였다.
고인은 기업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기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한국심장재단과 결연을 맺고 1992년도부터 후원을 하기 시작했으며 당시 매월 5명으로 시작한 후원은 점차 그 인원을 늘려 현재는 매월 23명을 후원하고 있다.
2012년에는 장애인학교와 장애인 재활센터를 운영하는 밀알재단의 ‘굿윌스토어’에 장애인의 자립을 위한 지원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이외에도 생활용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결식아동, 홀로 사는 어르신, 장애인 등 저소득 계층에 식품을 지원해 주기 위해 1999년부터 전국 11개 광역푸드뱅크를 통해 물품을 후원하고 있으며 2012년에는 오뚜기봉사단을 출범시켜 나눔과 봉사를 통해 사회적 기여를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고인은 식품산업을 선도하는 선구자로서 지난 2005년 해외 신시장 개척 공로를 인정받아 석탑산업훈장을 수상했으며 2011년에는 국민 식생활 개선을 통하여 국가사회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훈했다.
2010년 아들 함영준 오뚜기 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겨주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유족으로는 함영준 회장 등 1남 2녀가 있다. 뮤지컬 배우 함연지 씨는 고인의 손녀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이며 발인은 16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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