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산하기관인 과학기술진흥원과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통합 조례안이 도의회를 통과하면서 통합 수장이 누가 될 지에 관심이 쏠렸다.
11일 경기도의회와 도 관계자에 따르면 도는 통합추진위원회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통합작업에 나서게 된다. 가장 큰 관심사는 양 기관을 통합해 이끌 수장이다. 내년 1월을 목표로 출범하는 통합진흥원이 물리·화학적 통합을 진두지휘할 역할을 맡아야 하기 때문이다.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은 박수영 전 행정1부지사다. 박 전 부지사는 대통령 비서실 인사수석실 선임행정관과 안행부 인사기획관을 거쳤다. 이후 2009년부터 경기도청과 인연을 맺어 지난해까지 경제투자실장과 기획조정실장, 행정1부지사를 역임했다.
박 전 부지사는 경기도청 재직시절 신청사 재원마련, 판교테크노밸리 착공 추진, 경기도 일자리센터 전국 모델 확산 등에 나서 추진력을 인정받았다. 또 남경필 지사가 내놓은 1호 정책 `넥스트 판교` 구상도 그의 머릿속에서 나올 만큼 브레인 역할을 했다. 서울대 법대를 나와 하버드대 대학원 정책학 석사를 마쳤다.
2014년 10월에 발생한 판교환풍구 붕괴사고 당시엔 대책본부에 상주하며 사건을 빠르게 해결하는 데 한몫해 재난 분야에서도 재능을 인정받았다. 남 지사는 물론 경기도 내에서 신망이 두터운 점도 장점이다. 다만 한때 경기연구원장에 거론됐지만 그가 고사한 것으로 알려져 통합원장에 관심을 보일지 등이 변수다.
현직 기관장 연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윤종일 중기종합지원센터 대표와 곽재원 과기진흥원장은 각각 12월과 11월에 임기를 마친다.
윤 센터장은 농협중앙회 경기본부장을 지내면서 전국 최초로 금융자산 100조원 시대를 열었다. 도농조합 간 상생협력을 바탕으로 효율적 경영이 빛을 발했다는 게 주변 평가다. 지원센터 대표로서도 도내 중소기업 해외 시장 진출 다변화와 창업 활성화 등을 이끌었다.
곽 원장은 기자 출신으로 과학계에 애정을 쏟아왔다. 진흥원장으로서 도내 과학기술 정책 수립과 새 방향을 제시하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다. 특히 판교테크노밸리가 제대로 모습을 갖추고 기업이 업무에 매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통합기관 역할이 기존보다 커지는 만큼 새로운 인물이 등장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통합작업은 추석 이후 본격화될 전망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조만간 양 기관 통합추진을 담당할 TF를 운영할 예정으로 이곳에서 이사회 구성과 원장추진위원회 발족 등 업무를 추진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1월 통합 기관이 출범해야 하는 만큼 이에 맞춰 연내 원장 선임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경민 성장기업부(판교)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