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1년 만에 신제품 `아이폰7`을 공개했지만 미국 현지 소비자들은 예전만큼 찬사를 쏟아내지 않았다. 기존 아이폰 이용자들의 충성도는 여전했지만 혁신 제품이라는 평가는 드물었다.
7일(현지시간) 애플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아이폰7을 공개한 가운데 보스턴에 위치한 애플스토어 매장을 찾았다.
전 세계는 아이폰7 공개에 주목했지만 정작 애플스토어 매장은 한산했다. 아이폰7이 매장에 정식 출시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지인들도 인터넷 생중계나 언론을 통해 아이폰7 출시를 접했다.
보스턴 애플스토어 직원은 “우리도 아직 아이폰7의 주요 내용을 받아보지 못했다”며 생중계가 진행된 웹사이트와 문의가 가능한 전화번호를 알려줬다.
애플스토어 매장을 찾은 고객들은 아이폰7 출시에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보스턴대 재학생 앰버 윙은 “아이폰6를 사용하고 있는데 굳이 아이폰7으로 바꿔야 할 만한 매력을 못 느꼈다”면서 “아이폰 신제품 출시가 예전만큼 흥미롭진 않았다”고 평가했다.
아이폰7 출시를 기다리는 이들은 여전히 아이폰 충성도가 높았다.
아이폰6S를 사용하는 제이드 노스는 “아이폰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구입했다”면서 “한 번도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제품을 사용해 보겠단 생각을 해 보지 않았다”며 아이폰에 충성심을 나타냈다.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통신사 대리점은 아이폰7보다 아이폰6, 아이폰6S 판매에 집중했다. 아이폰7 출시가 휴대전화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었다.
애플스토어 인근 AT&T 매장에서 만난 한 직원은 “아이폰7의 정확한 출시일도 모른다”면서 “아이폰 시리즈는 꾸준히 판매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아이폰7이 출시됐다고 갑자기 휴대전화 판매가 늘 것 같진 않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아이폰7이 갤럭시노트7 리콜로 반사이익을 거둘 것이란 전망을 제기한다.
이날 AT&T 매장 진열대에 갤럭시노트7은 없었다. 갤럭시노트7이 표시된 거치대만 남아 전시된 흔적임을 짐작케 했다. 이 매장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이)언제 다시 입고될 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보스턴(미국)=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