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히메는 지방 근무나 장기 입원 때문에 가고 싶은 곳에 갈 수 없는 사람을 위한 분신 로봇이다. 일본 스타트업 오리랩이 만들었다. 카메라, 마이크, 스피커 등을 내장해 먼 거리에 있는 사람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스스로 움직이는 일반 로봇과 다르다. 전원을 켜더라도 원격지에서 태블릿PC 등 모바일 디바이스로 조작해야만 움직인다. 자신을 대체하는 아바타다. 사용자는 로봇을 조작해 주위를 둘러보거나 주변 사람과 함께 있는 것처럼 대화할 수 있다.
단순한 대화 기기는 아니다. 사람 모습을 하고 있어 고개를 끄덕이거나 목을 좌우로 움직여서 의사 표현도 한다. 약간의 동작으로 감정 표현도 가능하다. 한 손을 들어 인사를 하거나 기쁠 때 손을 흔들며, 얼굴을 갸우뚱거리면서 곤란함을 전달하기도 한다.
개발자는 자신이 병으로 등교하지 못한 체험을 토대로 로봇을 개발했다. 병원에 장기간 입원한 학생은 분신 로봇을 교실 자기 책상에 대신 올려놓고 수업을 받고 친구들과 얘기도 나눈다.
원격 근무나 출장 중에 부서회의 등 비즈니스 현장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재택 근무에 사용하는 일반 영상회의 시스템은 집 내부 모습도 함께 보이는 단점이 있다. 이 로봇은 스피커만으로 대화가 가능, 개인 정보를 지킬 수 있다. 관광 안내소 등 일손이 부족한 창구 업무에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개발사는 기대했다.
유창선 성장기업부(구로/성수/인천)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