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의 아버지`로 불리는 닌텐도의 미야모토 시게루 대표가 7일 애플 아이폰7 행사장 단상에 깜짝 등장했다.
그는 애플 iOS용으로 `슈퍼마리오 런` 게임을 올해 12월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낸다고 발표했다.
슈퍼마리오가 모바일 게임으로 나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게임업계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자사 게임 콘솔용 타이틀만 출시하고 타 플랫폼에는 폐쇄적이었던 닌텐도가 멀티플랫폼 전략으로 턴어라운드하겠다는 선언이나 마찬가지다.
닌텐도 전략변화는 올해 큰 인기를 얻은 `포켓몬고` 때문이다. 증강현실(AR) 게임 업체인 나이앤틱이 닌텐도의 포켓몬스터 캐릭터를 활용, 세계적인 열풍을 이끌어냈다. 닌텐도가 멀티플랫폼 전략으로 수익창출을 극대화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됐다.
미야모토 시게루는 “iOS를 통해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닌텐도 게임을 즐기길 원하는 목표를 이루게 됐다”며 “슈퍼마리오 런은 누구나 쉽게 햄버거나 애플을 먹으면서도 한 손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슈퍼마리오 런은 슈퍼마리오 캐릭터로 화면 속을 달리며 장애물을 건너뛰고 동전을 획득하는 게임이다.
닌텐도는 앞으로 안드로이드 등 다른 모바일 플랫폼으로 낼지 여부까지 명확히 밝히지 않았으나, 적어도 당분간 iOS 독점이 될 것은 확실해 보인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슈퍼마리오를 닌텐도에서 앱스토어에서 서비스할 수 있도록 협업한 데에 감사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날 앱스토어에서 `슈퍼마리오 런`을 출시한다는 소식에 뉴욕증시에서 닌텐도 주가는 29% 가까이 급등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