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5G) 이동통신 핵심 기술인 `빔 포밍`을 둘러싼 통신장비 업체 경쟁이 치열해진다. 삼성전자·노키아·화웨이·에릭슨 등 주요 장비 개발사 차별화 전략에 관심이 모아진다.
국·내외 통신 장비 업체가 빔 포밍 기술 고도화에 한창이다. 빔 포밍은 단말(가입자) 상황에 따라 전파 방사 패턴을 조절해 통신환경을 개선시키는 기술이다. 일정 지역 전체를 커버하는 3·4세대(3G·LTE)와 달리 소형 기지국이 스마트폰 등 단말기에 빔 형태로 방사하는 게 특징이다.
노키아는 안테나 수를 최대화하는 기술에 투자한다. 빔 포밍이 시분할(TDD) 방식에 적합한 만큼 TDD 성능 고도화에도 집중한다. 노키아코리아 관계자는 “5G 통신 인프라를 촘촘하게 구성하려면 기지국 소형화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빔 포밍 기술로 다운로드 최고 속도 26.3Gbps를 구현한 에릭슨엘지는 단말기 위치를 빠르게 찾아 전파를 쏘는 기술로 차별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화웨이도 빔 포밍 개발 투자를 늘려 5G 통신 인프라 구축에 대비하고 있다.
지역별로 통신장비 회사가 공급하는 5G 지도도 윤곽이 드러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수도권 4G 서비스를 위한 장비는 삼성전자가 담당한다. 충청·호남 등은 노키아가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업체 대부분이 5G를 위해 30㎓ 안팎의 높은 주파수 대역에서 전파를 보낼 수 있는 기술 고도화에 들어갔다”며 “5G 통신 인프라는 촘촘하게 기지국을 구축하는 게 중요한 만큼 장비 소형화와 안테나 개발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고주파는 파장이 짧아 작은 안테나로도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안테나 수를 늘려도 기지국 장비 사이즈가 커지지 않는다는 의미다. 빔 포밍 기술이 안테나 수에 좌우되는 이유다.
빔 포밍 기술 표준화는 내년 말께 결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는 장비 구축을 위한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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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