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가격 상승 가속도···패널업계 수익 `파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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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정표시장치(LCD) 거래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전통으로 하반기가 TV 세트 판매 성수기여서 패널 수요가 늘고 있지만 LCD 공급량은 오히려 줄어 수급이 빠듯해졌기 때문이다. 가격 상승으로 디스플레이 제조사의 수익 개선에 청신호가 켜졌다.

1일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LCD 패널 가격 조사 결과 LCD 평균 가격은 지난 3월 초 78.4달러였으나 6개월 후인 8월 말 기준 81.7달러로 4.2% 상승했다. TV용 패널 평균 가격은 같은 기간 138.4달러에서 146.8달러로 6.06% 올랐다. 3~6월 가격이 하락했지만 7월부터 가격 전반이 올랐다. 특히 8월 하순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8월 전체 LCD 가격은 상반월 대비 2.3%, TV용 LCD는 2.8% 각각 상승했다. 지난 7월 하반월에 상반월 대비 1%대 상승폭보다 눈에 띄게 상승했다.

TV용 LCD 가격은 32인치(HD)가 3월 52달러에서 8월 말 68달러를 기록, 무려 30.7%나 급등했다. 40인치(풀HD)는 3월부터 6월 상반월까지 85달러 수준을 유지했지만 점차 가격이 올라 8월 하반월 101달러를 기록, 가격이 18.8% 뛰었다. 50인치(풀HD)도 124~126달러 수준을 유지하다가 7월 하반월부터 가격이 오르기 시작해 8월 131달러까지 형성했다.

55인치 UHD 패널은 3월 193달러에서 8월 191달러로 소폭 줄었다. 그러나 풀HD 패널은 164달러에서 170달러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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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 IHS는 올 하반기 LCD 공급 과잉 현상이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분기에 대면적 디스플레이 공급이 수요보다 20% 이상 많아 2012년 초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지만 2분기부터 개선돼 하반기에는 공급이 빠듯해지는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찰스 애니스 IHS마킷 선임 이사는 “한국 내 7세대 생산 시설 가운데 올해 말 운행이 중단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설은 전체 대면적 평판디스플레이 공급 능력의 약 4%”라면서 “평판디스플레이 제조 사상 최대 규모의 공장 폐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반기에 이어 내년까지 디스플레이 공급 상황은 빠듯할 것으로 예상됐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면적 기준으로 대면적 패널 수요가 매년 5~6% 증가하지만 생산 능력은 2017년 1%, 2018년 5% 증가에 그치기 때문이다. BOE 10.5세대를 포함한 중국 생산분이 유입되는 2018년 하반기가 돼야 공급이 넉넉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LCD 공급 과잉이 해소되고 가격 상승이 지속되면서 하반기에 디스플레이 제조사의 실적 개선도 전망된다. 국내 패널 제조사를 중심으로 노후한 LCD 생산 라인 가동을 중단했고 중단을 앞둔 추가 라인도 있기 때문에 이미 상승세인 중소형 LCD 가격도 오를 여지가 있다.

증권가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모두 예년 수준의 영업이익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4000억~5000억원대, LG디스플레이는 1000억원대 영업 흑자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추산했다.

< 주요 크기별 TV용 LCD 패널 가격 추이 (자료: 위츠뷰)>

 주요 크기별 TV용 LCD 패널 가격 추이 (자료: 위츠뷰)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