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를 타는 사람이 앞으로 전기차를 타게 될 사람에게 겪은 경험담과 정보를 나눠주는 전기차 이용자 주도 축제가 제주에서 처음으로 열린다. 그동안 정부·지자체 주도 사용자 참관행사는 있어 왔지만, 사용자가 주도해 기획하고 마련한 첫 모임이다. 우리나라 전기차 사용 확대와 올바른 이용 문화 확산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찬진(한글과컴퓨터 창업자)·김재진(EVWHERE 커뮤니티 운영자)·홍정표(제주 전기차 이용자 모임 대표)씨는 3일 제주 서귀포시 상효동 라이트리움에서 `전기차 이용자 포럼 & 페스티벌(EVuff@Jeju)`를 개최한다. 페이스북과 카카오톡 단톡방 등에서 만난 전기차 이용자들이 기획해 제주도 잠재 고객 400여명과 전국 전기차 동호회 회원, 정부·지자체·업계 관계자 100명이 참여한다.
지금까지 정부·지자체, 산업계 주도 행사와 달리, 실제 전기차 사용자의 현장감 있는 경험담과 이용 정보를 전기차에 관심을 가진 일반인과 소통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전기차 구매와 정부·지자체 지원금 수령에 필요한 절차와 충전 등 차량 이용에 관한 경험과 노하우를 나눈다.
제주도를 일주하는 `전기차 연비왕 대회`와 20여대 전기차를 실제 체험할 수 있는 시승행사도 마련된다.
주최 측은 지금까지 우리나라에 출시된 전기차 별로 파워유저 5명을 선정해 각 차량 운행 노하우와 아파트 입주민 설득 사례, 차량 운행 후 문제점 등 일반 운전자 눈높이에 맞춰 생생한 경험담을 전달한다. 서울부터 제주까지 전기차로 왕복한 여행 후기와 제주 대표 전기차 경험담, 전기차 10대를 판매한 일반 이용자 사례도 소개된다.
이날 토론회 역시 전기차 이용자 눈높이에 맞춰진다. 전기차 구매 전후 두 시각에서 이용자와 정부·지자체, 산업계가 열띤 토론을 펼친다. 좌장에는 최근 전기차 전도사로 활약중인 이찬진 씨가 나선다.
또 파워유저 10여명의 소유 전기차가 전시돼, 일반인 대상 현장 노하우를 전수한다. 연비왕 대회는 총 길이 178㎞ 구간, 제주 전체를 반시계 방향으로 일주하는 코스에서 진행된다. 우리나라에 판매 중인 전기차로 한번 충전에 섬 전체를 일주할 수 있다는 것을 체험으로 입증하려는 취지로 기획됐다. 대회는 전기차 구매자 뿐 아니라 렌터카 등을 이용해 자동차 운전자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이찬진 대표는 “전기차에 관심 있는 이용자와 전기차 구입을 고민하고 있는 잠재 고객 모두에게 충전기 설치, 전기차 운행 방법 등 경험을 전하고 직접 체험하도록 만든 행사”라며 “기존 사용자와 잠재고객이 함께 고민해 전기차 민간 확산에 보탬이 되고, 올바른 이용문화를 전파하는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9월 3일 `전기차 이용자 포럼 & 페스티벌(EVuff@Jeju)` 행사 내용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