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문연구원(원장 한인우)은 한국우주전파관측망(KVN) 단일 망원경을 활용해 무거운 별이 탄생 과정에서 방출하는 메이저를 검출하고, 이를 아타카마 전파간섭계(ALMA)로 확인했다고 31일 밝혔다.
메이저는 레이저와 파장영역이 다른 전파의 일종이다. 태양보다 10배 이상 무거운 별의 탄생은 멀고 두꺼운 분자구름 속에서 진행돼 관측이 더 어렵고 잘 알려지지 않았다. 메이저를 관측하면 분자구름 속 원시성(아기별) 가까이 까지 볼 수 있어 초기 탄생과정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이번에 한국천문연구원이 관측한 것은 여섯번째와 일곱번째 일산화규소 메이저 방출원인 `G19.61-0.23`과 `G75.78+0.34`다.
거대한 분자구름 핵에서 많은 물질을 분출하며 탄생하는 무거운 별 주변에는 일산화탄소와 물, 일산화규소 등 여러 분자가 존재한다. 이 가운데 물과 일산화규소는 메이저를 방출하는데 별이 탄생하는 영역에서 물 메이저는 1000개 이상의 천체에서 발견됐으나 일산화규소 메이저는 지금까지 5개 천체에서만 관측됐다.
조세형 천문연 연구위원은 “일산화규소 메이저는 밀도와 온도가 높은 영역의 무거운 원시성 근처에서 나오기 때문에 다른 파장대 관측으로는 알기 어려운 원시성 위치 및 활동성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대전=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