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의원에게 듣는다]<8>정운천 새누리당 의원 “전주를 탄소산업메카로”

“왜 정쟁을 일으켜 국민의 발목을 잡는지 답답합니다. 추가경정예산(추경) 회의는 협상단이 문을 걸어 잠그고 밤을 새워서라도 무조건 통과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국회 예결위 산하 추경소위 위원인 정운천 의원은 추경 처리가 지체되고 있는 것에 대해 울분을 토했다. 젊은이들이 취업 절벽 앞에서 좌절하고, 조선업종 종사자들이 거리로 내몰리고 있는 상황에서 여야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합의했던 일정까지 지키지 않은 것을 책임방기라며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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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의원은 20년 만에 전북에서 탄생한 여당 의원이다.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지낸 그는 “사실 제 개인적인 목표는 이미 다 달성했다”며 “이제 국회의원으로서 약속했던 낙후된 전라북도를 일으켜 세워 지역균형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하는 데 나머지 삶을 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먼저 지역의 벽을 허물고 당선된 의원과 정기적 모임을 가질 계획”이라며 “지역주의를 깨려면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한데, 그런 부분까지 만들 각오를 하고 있다. 특히 지역구와 비례대표 당선을 동시에 노릴 수 있는 석패율제는 지역구도를 해소하는 데 효과가 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또 기획재정부 반대로 답보 상태에 있던 새만금 남북2축도로 예산 314억원을 확보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전북 미래`는 새만금 개발에 있다고 보고 전력을 쏟은 결과다.

정 의원은 “여의도 넓이 100배가 넘는 새만금을 두바이처럼 만들어 보고 싶다”며 “30년간 지지부진한 새만금 국책사업은 중국을 향한 선진 정책 일환으로 전폭적인 지지는 물론이고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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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전반기 상임위로는 산업통상자원위원회를 택했다. 전주를 탄소산업 메카로 육성하는데 우선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 19대 국회서 `탄소소재 융복합 기술개발 및 기반조성에 관한 법률`이 가까스로 통과됐지만 후속 과제가 많이 남았기 때문이다.

정 의원은 “조선·철강·석유화학 산업은 물론 자동차·반도체까지 지금 크게 흔들리고 있다”며 “이런 전통 제조산업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이 탄소소재산업이라고 본다”며 “전주는 10년간 탄소산업을 키워낸 종가집”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메가탄소밸리 투자는 물론 탄소산업육성법 시행령 등을 만들어 전주를 탄소산업 메카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시는 오는 10월 `한·중 3D프린팅/드론 산업박람회`도 개최한다. 3D프린팅과 드론산업에 탄소제품이 경량 소재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신성장동력으로 키우는 데 지자체와 지역 국회의원들이 의기투합했다.

정 의원은 “3D프린팅과 드론 산업은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신산업으로, 전주시가 의욕적으로 관련 산업에 뛰어들어 산업 현장 활성화를 도모하는 것 자체로서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전주와 전북이 4차 산업혁명의 주무대로 자리매김하고, 성공 사례를 전파하는 모범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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