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S(대표 김영래)는 무선통신·전자파 분야 규격·인증시험 업체다. 1985년 수출 제품 해외규격인증 취득의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두루통상`이라는 개인 회사로 시작했고 1996년 법인 전환 이후 2010년 사명을 KES로 변경했다.
사업 초기에는 미국 FCC 등의 해외규격인증 대행과 전자파장해(EMI) 검정시험 업무를 주로 펼쳐오다 현재 김영래 대표가 취임한 2008년부터 투자를 본격화했다. 2009년 안양 전파연구소의 전자파 챔버를 KES 여주연구소로 이전 설치에 성공한 것은 업계에서도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포기한 전자파 챔버 이전 설치는 현재 KES를 있게 한 원동력이 됐고 국내 굴지의 시험인증기관으로 자리를 잡게 한 계기였다.
이후 국제 공인시험기관(KOLAS)으로 인정받고 국내외 여러 기관으로부터 시험소 자격을 취득했다. 여주연구소 시험실 증축과 시험·측정 장비에도 꾸준히 투자했다. 2015년 모뉴엘이 제주도에 투자했던 시험인증 장비를 저렴하게 인수했다. 2016년 현재에도 여주 시험장 옆 부지를 추가해 현재 5000여평 종합연구소 부지를 확보하고 3개 시험동에 10m 챔버를 추가하는 등 올해만 50여억원 투자를 추가로 진행했다.
시험인증 분야는 무선통신(RF), 전자파적합성(EMC), 전기안전, 기계안전, 철도 등으로 확대했다. 향후 전기자동차, 의료기기, 신뢰성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내년에도 10m 챔버 2기와 신뢰성 장비 등 대규모 추가 투자를 계획 중이다.
김영래 KES 대표는 “그간의 투자와 노력으로 민간 시험업체 중 순위권 안에 들어왔다”며 “대규모 투자가 어느 정도 완료돼 안정화된 만큼 매출액과 수익률 증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2017년 매출액 100억원을 달성해 코스닥에 상장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KES는 민간시험연구업체 가운데 이직률이 낮기로 유명하다. 반기마다 개최하는 워크숍에서 회사 목표와 실적을 공유한다. 현재 KES의 초창기 멤버 20여명은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KES만의 독특한 기업문화도 있다. 두 사람 이상 모여서 회의하면 `KES 행동원칙`을 낭독한 다음 박수치고 마무리한다. 행동원칙에는 도전, 열정, 배려, 존중, 주인의식, 전문가 정신, 약속, 고객 등의 키워드가 담겼다. 김 대표는 “시작할 때는 지명도가 높지 않아 지원자가 많지 않았지만, 이제는 우수인재가 몰려드는 회사가 됐다”며 “전 직원의 주주화가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직원들이 출근하고 싶어 하는 회사, 회사 일을 자기 일처럼 하는 구성원이 많은 회사를 만드는 것이 경영자로서 목표”라며 “구성원 개인 성공이 없다면 회사 성공도 없다는 신념을 갖고 KES식 인본주의 경영을 실천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