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퍼니 리뷰]<38>위워크(WeWork)

사무실 공유 서비스업체 위워크(Wework)는 부동산업계 `우버`다. 건물 한 채를 임대한 뒤 사무공간을 나누고 인테리어를 꾸민 후 멤버십 형태로 재임대하는 사업 모델로 부동산업계 혁신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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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2월 이스라엘 해군장교 출신 아담 노이만(Adam Neumann)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미구엘 맥켈비(Miguel McKelvey)와 함께 현금 30만달러(약 3억6500만원)로 미국 뉴욕에서 창업했다. 2008년 시작한 `그린데스크` 사무실임대서비스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부동산 임대업에 뛰어들었다. 정보기술(IT) 바이오 등 최첨단 기술 스타트업과 달리 부동산 임대업에서 돌파구를 찾은 독특한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업가치가 설립 6년 만에 160억달러(17조8144억원)로 치솟았다.

세계 32개 도시, 112개 지점에서 사무실 공유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회원 수는 약 6만명에 이른다. 한국에서도 지난 1일 첫 번째 지점인 `위워크 강남역점`을 열었다.

위워크 사업모델은 건물주와 입주자를 모두 만족시키는 사업모델이다. 건물주는 경기가 안 좋을 때 입주자 월세가 밀리거나 공실률이 늘어나는 악재를 막을 수 있고 입주자는 회사 규모나 업무 성향에 맞춰 사무공간을 월 단위로 빌려 쓸 수 있어 경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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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한 개에서부터 칸막이가 설치된 개별공간까지 선택할 수 있으며 이용자는 인터넷이나 팩스, 택배서비스, 회의 공간 등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공동체 가치를 비즈니스에 끌어들인 점에서 우버나 에어비앤비보다 공유경제 본질에 충실하다는 평가도 있다.

위워크는 입주자에게 감각적인 인테리어 사무공간과 최신 사무기기가 갖춰진 회의실 등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입주사간 온·오프라인 커뮤니티 활동을 지원한다. 노트북 하나만 있어도 구글이나 페이스북과 같은 글로벌 기업 수준의 사무공간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위워크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것은 값싸게 사무실을 빌려 쓸 수 있다는 장점 외에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기 때문이다. 이용자가 사무실을 함께 쓰면서도 사업 아이디어를 나누고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개방적으로 운영한다. 창의적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공간에 맥주나 게임기 같은 것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위워크에는 커뮤니티 매니저가 상주하면서 입주사 네트워킹을 지원한다. 위워크 입주사를 위한 대규모 이벤트와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다른 입주사와 정보 교류가 이뤄진다. 위워크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구인·구직 및 서비스 동향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위워크에는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유명 벤처투자사(VC), 은행, 보험회사 등도 함께 입주해있다. 스타트업이 손쉽게 이들로부터 투자 상담, 멘토링 등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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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워크 공동창업자 아담 노이만(왼쪽)과 미구엘 맥켈비

이같은 장점 때문에 스타트업 뿐만 아니라 대기업도 위워크 사무공간에 주목하고 있다. 컨설팅회사 KPMG는 위워크 맨하탄에서 총 50명 직원이 풀타임 근무를 하고 있다. 하이테크기업 전문은행인 실리콘밸리뱅크도 4개 도시에 걸쳐 200개 사무실 책상을 사용하고 있다. GE도 위워크 사무실을 빌려 이용하고 있다.

위워크는 일반 기업 회원을 늘리기위해 기업영업팀을 구성했다. 일반 기업이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수익 창출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장기사용시 임대료를 할인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며 일반 기업 회원 늘리기에 애를 쓰고 있다.

또 위워크는 최근 사업 영역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워싱턴DC 등에서는 아파트를 개조해 여러 명에게 `마이크로 아파트`를 재임대하는 `위리브(WeLive)` 사업을 시작했다. 또 회원사를 위한 부가서비스 제공도 새로운 수익원이다. 입주 기업이 단체로 건강보험에 가입하거나 웹호스팅 서비스를 이용하면 가격을 낮출 수 있다는 점을 활용했다.

[컴퍼니 리뷰]<38>위워크(WeWork)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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