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IMID 2%를 채우자

“올해 한국의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IMID)가 세계 규모 학술대회인 디스플레이정보학회(SID)의 디스플레이 위크 규모를 넘어섰습니다. 한국에서도 명실 공히 세계 규모의 디스플레이 학술대회가 열리는 셈입니다.”

23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개막한 IMID 2016 학술대회에서 만난 참가자들은 성공 개최를 자축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디스플레이 업계 세계 축제로 불리는 SID 학술대회인 디스플레이 위크 규모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올해 IMID는 제출된 논문 수에서 SID를 상회했다. 지난 SID 2016에 제출된 논문은 486건, IMID 2016은 683건이다. 전체 참가자는 7000명을 상회한 SID에 크게 못 미치는 1800여명이지만 최근 5년 동안 참가자가 지속 증가했다는 점에서 고무된다. 학술대회인 만큼 양질의 논문이 다수 제출됐고, 세션 수도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 행사의 질 전반이 크게 높아졌다.

세계 규모의 전시·컨벤션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국제 학술대회가 매년 성장하며 위상을 높이고 있어 긍정적이다. 디스플레이 산업 패러다임이 발광다이오드(LCD)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바뀌고, 중국이 새로운 경쟁자로 떠오르는 상황에서 세계 수준의 학술대회를 주도하는 것은 산업 경쟁 중심이 어디에 있는지 방증해 준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아직 아쉬운 점도 있다. SID가 매년 세계 디스플레이 업계 화제가 되는 이유의 하나는 전시 중에 우수한 기술과 제품에 상을 수여하는 `베스트 인 쇼`다. 전시 규모가 크고 기업이 적극 참여하기에 가능한 제도다. IMID 학술대회에서 별도 전시회를 부활시킨 것은 불과 몇 년 전 일이다.

이슈가 되는 해외 패널 제조사와 후방산업 참여가 저조한 것도 아쉽다. 디스플레이 기술 연구 최근 동향뿐만 아니라 기업 간 기술 경쟁 흐름을 한눈에 파악하려면 참가 기업이 다양해야 한다.

대학과 기관의 연구자뿐만 아니라 기업 소속 연구, 개발, 전략,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세계 유수의 기업 간 자웅을 겨루는 기술 축제의 장으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제주=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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