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시장감시시스템에 빅데이터·인공지능 적용…2018년 4월 가동

고도로 지능화하는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응하기 위해 빅데이터·인공지능을 활용한 시장감시시스템이 구축된다.

한국거래소는 빅데이터·인공지능 등 최신 정보기술이 집약된 통합 시장감시시스템과 회원사와의 원활한 소통을 위한 시장감시 포털을 포함하는 차세대 시장감시시스템을 2018년 4월 가동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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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관계자는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고빈도 알고리즘 거래, 로보어드바이저 등 최첨단 기술 발달로 새로운 유형의 불공정거래가 꾸준히 출현하고 있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최신 정보기술을 접목해 이상거래 조기 포착뿐만 아니라 미리 예측하는 시장감시가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또 세계 50여개 기관에 수출한 `나스닥 SMARTS` 등 해외 시장감시시스템과 비교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첨단 시장감시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점도 고려했다. 향후 구축하는 시스템은 기능별로 패키지화하고 원천 기반 기술을 자체 개발해 비용절감을 노리는 것과 동시에 수출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차세대 시장감시시스템은 통계분석 위주 적출방식에서 행위 예측적 적출방식으로 시장감시 패러다임을 혁신한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머신러닝) 기술을 적용 불공정행위로 발전 가능성이 높은 매매패턴을 보이는 계좌를 정밀 분석해 불공정거래 발생 이전에 경고·차단하는 체계를 갖춘다.

더불어, 거래내역 등 기존의 수치분석 위주에서 벗어나 인터넷 게시물·공시·뉴스 등과 연계한 빅데이터 분석을 지원함으로써, 적출·분석 처리시간을 근무일 기준 최소 2일에서 1시간가량으로 약 16배 단축한다.

시스템 성능도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저비용 고성능 리눅스 기반 시스템으로 전환하고 반도체 기반 저장장치(올플래시) 도입 등으로 시스템 성능(DB 입출력 성능)은 초당 150만건에서 414만건 처리로 약 2.8배 향상된다.

불공정거래 실시간 적출과 거래내역의 분석 처리속도(CPU 처리 성능)는 초당 3414만건에서 7190만건 처리로 2.1배 개선된다.

거래소는 다음 달 중 사업 공고를 거쳐 11월 초 시스템 구축에 착수해 2018년 4월 말 차세대 시장감시시스템을 가동할 계획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부정거래적발(FDS), 금융회사의 내부통제 등 국내 금융회사의 다양한 업무에 적용 가능하도록 범용적인 시스템 구축으로 시스템 상용화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성민 코스피 전문기자 s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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