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아파트 등 공동주택 거주민들의 에너지 절감을 돕기 위해 18일부터 `에너지 컨설팅`에 나선다. 컨설팅은 누진제로 인한 전기요금 부담 완화를 목적으로 도입됐다. 경기도에너지센터가 위촉한 에너지 진단 전문가 27명이 투입됐다.
이들은 해당 아파트에 `전기요금 다이어트`를 실현할 대안을 제시한다.
컨설팅은 3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해당 아파트에 합리적인 전력요금 계약방식을 알려주는 것이다. 한국전력 아파트 전력요금은 단일계약과 종합계약으로 구분되는데, 이를 아파트 전기사용 특성에 맞게 바꾸는 것만으로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다. 단일계약은 각 세대가 사용하는 전기와 엘리베이터 등 공용시설용 전기가 모두 주택용 고압을 사용한다. 종합계약은 세대 사용 전기는 주택용 저압, 공용은 일반용 고압을 사용한다.
단일계약은 공용시설용 전기에 누진제가 적용되지만 세대별 요금은 싸다. 종합계약은 세대별 요금이 단일계약보다 비싼 대신 공용시설용 전기요금에 누진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세대별 전기 사용량이 공용보다 많으면 단일계약이, 이와 반대의 경우 종합계약이 유리하다. 한 예로 의정부에 위치한 500세대 규모 한 아파트는 종전 종합계약에서 단일계약으로 계약방식을 변경해 5% 이상 전기요금을 아꼈다.
둘째는 시설 개선 방식이다. 수변전시설의 손실전력 개선, 대기전력의 차단, 공용부분 LED조명 교체, 기타 노후시설과 전력낭비 요인을 개선해 아파트 전기사용을 줄일 수 있다. 광명 소재 900세대 규모 한 아파트는 1700만원을 들여 주차장 등 500여 개를 LED로 바꿔 세대별로 월 700~800원가량 절감 혜택을 봤다. 25개월이면 투자 원금도 회수한다.
셋째는 태양광 전기 생산시설 설치 지원이다. 아파트 옥상 등 공용 부분에 태양광을 설치하거나 가정 베란다에 태양광을 설치해 전기요금 절감효과를 꾀한다. 안산의 한 아파트는 옥상에 태양광 200㎾를 설치해 연간 전기요금 6000만원을 절감했다. 베란다에 250W 태양광을 설치할 경우 월 25㎾h의 전기를 생산해 4000원~1만6000원가량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다.
공정식 경기도 에너지과장은 “아파트 에너지 컨설팅은 전력소비 감소 뿐 아니라 전기요금 누진을 완화해 주민 에너지 복지와 에너지자립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이경민 성장기업부(판교)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