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부품 공급망 확대에 나섰다. 핵심 부품인 홍채인식 카메라모듈 공급 사를 두 곳으로 늘렸다. 지금까지는 1개 업체가 부품을 공급했다. 갤럭시노트7 초기 반응이 좋아 생산 확대에 대비한 조치로 풀이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엠씨넥스(대표 민동욱)는 이번 주 삼성전자 옌퐁(베트남), 후이저주(중국) 공장에 홍채인식 카메라모듈 납품을 시작했다. 엠씨넥스 외에 추가로 홍채인식 모듈 납품에 성공한 부품사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갤럭시노트7 홍채인식 카메라모듈 공급망은 당분간 파트론(대표 김종구)과 엠씨넥스가 양분할 전망이다. 파트론은 갤럭시노트7 초도 물량에 들어가는 홍채인식 모듈을 단독 공급했다.
2차 생산 물량에는 엠씨넥스가 가세한다. 엠씨넥스가 생산할 물량은 파트론에 조금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도 생산을 파트론 혼자 감당했다면 2차 생산은 파트론과 엠씨넥스가 함께 투입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엠씨넥스는 이미 이번 주 홍채인식 카메라모듈 공급을 시작해 실제 납품이 이뤄지고 있다”며 “초도 생산과 달리 파트론과 엠씨넥스 두 곳이 홍채인식 모듈 공급을 맡을 것”이라고 전했다.
갤럭시노트7이 초반 흥행에 성공하면서 생산 확대 채비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초반 예약 판매에서 전작 두 배에 달하는 사전예약 가입자를 확보했다. 외신은 올해 이 제품 출하량이 1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갤럭시노트5보다 100만대 이상 많다. 물 속에서도 필기를 할 수 있는 S펜과 최초로 도입한 홍채인식 기능이 인기 요인이다.
갤럭시노트7 효과가 후방 산업계에도 본격 확대될 전망이다. 부품 공급망 확대는 제품 출시 후 통상 이어지는 수순이다. 하지만 제품 공개 후 한 달도 안 돼 핵심 부품 공급망을 넓힌 것이어서 주목된다. 홍채인식 모듈 외에 렌즈 업체 코렌, 방수방진 자재 기업 서원인텍, 무선충전 모듈 기업 켐트로닉스 등도 수혜주로 거론된다.
엠씨넥스는 이번 납품 성사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게 됐다. 기존에는 삼성전자 중·저가 폰 후면 카메라, 플래그십 모델 전면 카메라가 주력이었다. 홍채인식 카메라 모듈 납품은 처음이다.
엠씨넥스 관계자는 “홍채인식 카메라모듈 사업을 추진 중인 것은 맞지만 특정 고객사 공급 여부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