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셜텍이 하나의 카메라 모듈로 홍채인식과 사진 촬영이 가능한 기술을 개발했다. 홍채인식을 위한 별도 카메라가 필요하지 않아 스마트폰 설계를 간소화하고 부품수를 절감하는 데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휴대폰 부품 업체인 크루셜텍(대표 안건준)은 홍채인식과 사진 촬영을 동시 가능하게 하는 모듈을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스마트폰 카메라와 결합해 작동하는 이 모듈은 `필터 체인징` 방식으로 두 가지 기능을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모듈에는 가시광 필터와 적외선 필터가 내장됐다. 각각의 필터는 촬영 모드에 따라 렌즈 위 자동 배치된다. 일반 사진 촬영 시 가시광 필터가, 홍채인식 때는 적외선 필터가 작동해 필요로 하는 기능을 구현하는 원리다. 기술의 장점은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되는 전면 카메라를 홍채인식 겸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홍채인식을 위한 별도 전용 카메라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최근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노트7은 전면 카메라 외 홍채인식 카메라를 탑재했다.
이 때문에 생산 비용을 기존 방식의 3분의 2 수준으로 절감할 수 있다고 크루셜텍은 설명했다. 스마트폰 내 공간을 덜 차지해 설계와 디자인에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크루셜텍은 지난해 말부터 마이크로액추에이터와 손잡고 홍채인식 모듈을 개발했다. 마이크로액추에이터는 스마트폰 전면 카메라를 홍채인식용 적외선 카메라로 겸용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홍채IR필터`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홍채인식 알고리즘은 크루셜텍이 자체 개발했다. 원천기술에 대한 특허도 등록했다.
크루셜텍은 최근 제품화를 완료함에 따라 본격 사업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회사를 대상으로 판촉을 시작했으며, 이르면 내년 초부터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는 아울러 지문인식모듈과도 시너지를 추진할 계획이다. 지문인식과 홍채인식 솔루션을 확보한 만큼 스마트폰에 두 가지 부품을 모두 공급해 사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크루셜텍 관계자는 “고객사가 원하는 방식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양산체계를 갖춰나갈 것”이라며 “지문, 홍채뿐 아니라 심박, 지정맥, 혈류, 안면 등 다양한 생체 정보를 복합적으로 적용하는 방향으로 차세대 생체인증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