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 프로그램만 맡아 날카로운 이미지로 각인된 `이영돈`이란 브랜드를 바꾸려 합니다. 칭찬할 일은 널리 알리고, 좋은 사회를 만드는 데 이바지하는 프로그램을 내보내는 게 이영돈TV의 목표입니다.”
이영돈 (주)이영돈TV 대표에게 `이영돈`이란 브랜드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그동안 PD로서 쌓아온 명성이 있지만, 가벼운 시도를 하기에 무거운 이미지라는 한계도 있다. 지난해 불거진 `그릭요거트` 광고 논란도 멍에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대표 신념은 명확하다. `안 가본 길을 가자`라는 생각으로, `이영돈` 브랜드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이영돈TV는 `시사교양과 오락, 재미 삼박자를 갖춘, PD의 실명을 건 차세대 MCN`을 표방한다. 기존 MCN이 한정된 장소에서 BJ가 말로 진행하는 것에 그쳤다면, 차세대 MCN은 1인 방송에 취재와 연출을 가미하는 방식이다. 이 대표는 “말로 진행하는 방식에서 촬영한 내용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먹거리와 건강·뷰티 장르에서 사회·경제·정치 장르로 확장해나갈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초소형 방송국 형태를 표방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애착이 가는 프로그램으로 `가정식 요리를 팝니다`를 뽑았다. 좋은 것을 알리면서 사회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일반가정에서 만든 요리를 판매하고 그 수익을 다시 가정에 되돌려주는 방식이다. 이 대표는 “셰프 위주 요리 문화를 바꿀 방안으로 에어비앤비처럼 가정식을 공유해보는 것이 어떨까 하는 취지”라며 “`고수가 가정에 숨어있다`는 슬로건으로 공유경제와 스토리텔링을 합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이영돈TV는 출범 이후 한 달간 제작인원을 충원하는 등 포석을 다져왔다. 현재는 SNS 채널 준비가 마무리 단계고, 파일럿 프로그램도 촬영 중이다. 이달 중순 페이스북 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을 순차적으로 오픈하고 메이킹 영상 등을 공개한다. 본격적인 프로그램은 내달 서비스된다.
올해 이영돈TV 목표는 페이스북 좋아요 50만명, 유튜브 구독자 100만명을 확보하는 것이다. 네이버와 카카오 채널 월활성이용자(MAU)는 각각 20만명과 5만명으로 목표를 잡았다. 향후 3년 안에 유튜브 100대 채널 진입이 목표다.
이 대표는 “그동안 기상천외하고 재기발랄한 콘텐츠에서 더 나아가 사안을 깊고, 다르게 보는 콘텐츠가 소구될 것”이라며 “PD 아이콘인 이름을 내세운 MCN으로 사회 문제에 천착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