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통신 업계, SW 개발자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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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스트레이션이 통신업계 화두다. 네트워크 구축부터 운영까지 자동화하는 기술이다. SK텔레콤이 시스코와 오케스트레이션을 적용한다. 다른 통신사도 앞다퉈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오케스트레이션은 6개월에서 1년까지 걸렸던 네트워크 장비 구매 과정을 수일로 단축시킨다. 운영과 유지보수도 마우스 클릭 몇번으로 해결할 수 있다. 사람이 데이터센터에 들어가 일일이 손볼 필요가 없어졌다는 의미다.

기술이 던지는 메시지는 크다. 통신업계에는 수천명 네트워크 운영 관리자가 있다. 운영 자동화가 되면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 기술이 사람을 대체하는 대표 사례다. 네트워크 운영 자동화로 통신사는 인건비 등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현재 네트워크 운영 인력을 어떻게 활용해야할지 고민이다. 상황에 따라 대규모 구조조정이 일어날 수 있다.

사람이 할일을 기술이 대신한다면 기존 일자리는 어떻게 될까. 네트워크 자동화가 이뤄지면 운영보다 서비스에 초점이 맞춰진다. 인프라를 관리하는 것보다 인프라를 활용한 신규 서비스가 중요해진다는 뜻이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은 소프트웨어(SW) 개발자의 몫이다.

통신사 SW 개발자, 혹은 서비스 개발자가 네트워크 운영자에 10분의 1도 못미친다. 시장이 요구하는 서비스를 만들 사람이 없다. 구글·페이스북·마이크로소프트 등이 대규모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를 업고 통신시장에 뛰어든 것과 대조된다.

앞으로 통신사는 OTT(Over The Top) 업체와 경쟁해야한다. 이미 통신 시장 깊숙이 OTT 업체들의 입김이 닿아 있다. 구글은 지난해 프로젝트 파이를 통해 통신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고 선언했다. 통신사 입장에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통신사는 지금이라도 네트워크 운영자 재교육과 신규 인력 확보로 SW 경쟁력을 강화해야한다. 통신 시장 무게 중심이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SW 개발로 옮겨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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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K C&C와 시스코코리아가 `전략적 NFV/SDN 협력을 위한 MOU 체결식`을 가졌다. SK텔레콤 등 통신 인프라에 네트워크 자동화 솔루션을 적용할 계획이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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