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XI(PCI eXtensions for Instrumentation) 모듈 계측기로도 반도체 디지털 패턴 검사가 가능해졌다. 내쇼날인스트루먼트(NI)가 세계 최초로 디지털 패턴 계측, 편집이 가능한 반도체 검사용 PXI 모듈을 내놨다. 고가 장비에서나 사용 가능했던 기능이 연구실 곳곳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NI는 2일(현지시각) `NI위크 2016`에서 `PXIe 6570` 디지털 패턴 계측기와 디지털 패턴 편집기를 발표했다. 디지털 패턴 편집과 계측은 고가의 반도체 양산용 자동화테스트장비(ATE)에서 지원하던 기능이다. PXI 모듈 기반 반도체 검사 장비에서는 지원하지 않았다.
PXI 모듈 기반 반도체검사시스템(STS)은 공간을 적게 차지하고 가격이 비교적 싸다. 개방형 플랫폼을 채택해 연구개발(R&D) 단계에서 특히 유용했다. 하지만 아날로그 테스트만 수행할 수 있어 활용에 한계가 있었다.
NI는 그 동안 PXI 모듈형 계측기 판매에 주력해왔다. 모듈형 계측기는 PXI 슬롯에 수시로 필요 모듈을 바꿔 끼울 수 있어 비용 효율이 높고 유연한 운용에 유리하다. PXI 모듈 기반으로 만든 반도체 검사 장비도 공급했지만 디지털에서 약점을 보였다. 이번 신제품 출시로 개방형 계측 생태계를 한층 확장했다.
루크 슈라이어 NI 자동화 테스트 디렉터는 “디지털 패턴 인스트루먼트는 대형 ATE 장비에나 있던 기능을 간소한 PXI 모듈로 옮긴 것”이라며 “그 동안 디지털 패턴에서는 ATE 클래스에 근접하지 못했지만 이번 제품 출시로 개방형 생태계를 더욱 확장했다”고 밝혔다.
NI 모든 제품 핵심 소프트웨어(SW)인 랩뷰(LabView)도 영역을 넓혔다. 랩뷰는 계측기 기능과 제어기 로직을 변경할 수 있는 프로그래밍 도구다. `랩뷰 2016`은 병렬로 작업하는 두 개 코드의 데이터를 서로 주고받을 수 있는 `채널 와이어` 기능을 추가했다. 최근 사용이 급증한 무료 프로그래밍 언어 `파이썬(Python)`을 지원한다. 파이썬으로 작업한 내용을 랩뷰에서 불러올 수 있다.
산업용 제어기 컴팩트리오에는 와이파이 기능을 추가했다. 산업용 장비를 서로 연결하기 위해 복잡한 배선을 쓸 필요가 없다. 무선으로 데이터를 전송한다. 장비 간 연결이 필수적인 산업용 사물인터넷(IIoT) 수요에 대비한 조치다.
220년 업력의 펌프회사 플로서브(Flowserve)는 새로운 컴팩트리오를 활용한 IoT시스템을 선보였다. 온도, 압력, 유량, 진동 등 아날로그 데이터를 컴팩트리오로 측정·전송한다. 이 데이터로 고장을 즉시 진단하고 예방한다. 태블릿 PC로 펌프를 비춰 고장 부위를 찾아내는 증강현실(AR) 기능도 갖췄다.
에릭 반 게머렌 플로서브 R&D담당 부사장은 “플로서브, NI, PTC, HP엔터프라이즈 같은 기업은 업계가 산업용 IoT 시대에 신속하게 진입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스틴(미국)=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