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부품 `반등` 시작했다

국내 스마트폰 부품 업계가 삼성전자와 애플의 전략 스마트폰 특수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8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을 시작으로 9월 애플 신형 아이폰이 잇따라 출시된다. 두 제품에는 새로운 부품이 처음 탑재된다. 새 부품 공급업체 실적이 수직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일 오전 11시(현지시각) 미국 뉴욕 맨해튼 해머스타인 볼룸에서 갤럭시노트7을 공개한다. 주목받는 기능은 `홍채인식`이다. 홍채인식은 사람 홍채 패턴이 각자 다른 점을 이용한 생체인증 기술이다. 모양과 색깔, 망막 모세혈관 형태 등을 분석해 본인 여부를 가려낸다. 삼성전자는 최근 공개한 행사 초대장과 티저 영상에서 홍채인식 기능이 탑재됐음을 확인시켜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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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채인식 기능을 암시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 발표 초대장.

삼성전자가 홍채인식 기능을 주력 스마트폰에 도입하는 건 처음이다. 그동안 지문인식 기술을 써왔다. 부품 업계는 이번 삼성의 홍채인식 도입을 새로운 사업 기회로 받아들인다. 구체적으로 카메라 모듈에 대한 수요다. 삼성전자는 홍채인식을 위해 스마트폰 전면부에 적외선 카메라를 추가 장착했다. 영상 통화나 셀프 촬영 용도 카메라 외에 모듈을 하나 더 넣었다. 그만큼 부품 구매수가 늘어났다.

이 적외선 카메라는 삼성전자가 직접 생산하지 않고 협력 업체를 통해 납품 받는다. 현재 가장 유력한 홍채인식 카메라 공급사로는 파트론이다. 파트론은 2003년 삼성전기에서 분사한 곳이자 삼성전자 1차 협력사다. 전면 카메라 모듈에서 강점을 보여 적외선 카메라 공급도 따낸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노트7은 이미 지난달부터 생산에 들어갔다. 노트7용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에 관련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듀얼 엣지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와 통신 모듈과 각종 부품을 맡은 삼성전기 등도 실적 변화가 주목된다.

애플 신작은 9월 모습을 드러낸다. 이번 신형 아이폰 무기는 듀얼카메라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듀얼카메라는 쉽게 말해 카메라 두 대를 하나로 합친 것이다. 렌즈 두 개로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하기 때문에 다양한 효과를 구현할 수 있다. 일례로 듀얼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면 각각의 렌즈에서 배경과 피사체 초점을 따로 잡아 화질을 개선할 수 있다.

120도, 80도 같이 각각 화각이 다른 렌즈를 사용할 경우 더 넓은 배경과 더 많은 인물을 찍을 수 있다. 원근감 표현도 듀얼 카메라 장점으로 꼽힌다. 입체감 있는 사진, 영상 제작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애플이 듀얼 카메라를 도입하는 건 처음이다. 애플은 총 2가지 모델에 듀얼 카메라를 접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LG이노텍이 공급을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애플은 듀얼 카메라 수급을 위해 LG이노텍과 소니를 파트너로 정했지만 소니가 철수를 결정하면서 LG이노텍 단독 공급 가능성이 커졌다.

LG이노텍은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미주 전략 고객을 위한 듀얼카메라 공급을 계획대로 준비하고 있다”며 “일본 S사의 카메라 모듈사업 포기 영향으로 전력을 다하고 있으며 양산 본격화 시점에 맞춰 준비가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 신형 아이폰용 듀얼 카메라는 현재 양산 직전 단계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G이노텍은 “신모델 양산 준비가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고 밝혀 3분기 중 매출 발생이 예상된다.

스마트폰 부품업계는 올 상반기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시황 악화에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스마트폰 제조사가 재고를 깐깐하게 관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이 출시될 예정이고 연말 성수기를 겨냥한 기업 간 판매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돼 부품 업계 분위기가 반전될 전망이다.

LG이노텍은 콘퍼런스콜에서 “하반기 공급 물량이 상반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수익성도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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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이 개발한 스마트폰용 광각 카메라 모듈(제공: LG이노텍).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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