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젊은층에서 대상포진 환자가 급증한다. 취업 등 각종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생활 습관으로 면역력이 저하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에이치클리닉(원장 이재철)은 최근 6개월 동안 대상포진 환자 166명을 분석할 결과, 20~30대가 전체 42.1%(70명)를 차지했다고 26일 밝혔다. 성별로는 여성(104명)이 남성(62명)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다.
대상포진은 몸속에 잠복했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신체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활성화해 발생한다. 신경을 따라 피부에 발진이나 물집 띠 모양으로 증상이 나타나며 극심한 통증이 뒤따른다.
주로 면역력이 떨어지는 50세 이상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젊은 환자도 늘어난다. 실제 심평원 조사에 따르면 39세 이하 대상포진 환자는 2010년 13만명에서 지난해 15만명으로 2만명 증가했다. 전체 환자 중 23.1%를 차지했다.
젊은층에서 대상포진 환자가 늘어난 것은 학업, 진로, 취업 등 각종 스트레스가 커졌기 때문이다. 만성 스트레스가 호르몬 균형을 깨뜨려 면역력을 약화시킨다. 잦은 다이어트와 불규칙한 식습관도 영양 불균형을 가져와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운동과 균형 있는 영양 섭취로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일주일에 3번, 30분 이상 조깅이나 자전거 등 유산소 운동이 도움이 된다.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제철 음식 섭취도 중요하다. 백혈구가 각종 노폐물과 종양세포를 원활히 제거하도록 충분한 수면도 필요하다.
이재철 반에이치클리닉 원장은 “20~30대 대상포진환자는 공부와 일로 바쁜 시기에 극심한 통증의 대상포진까지 겹쳐 더욱 고통이 크다”며 “몸 한쪽에 띠 모양으로 피부발진이 일어나면 늦어도 72시간 내에 통증의학과를 찾아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