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명통신과 SBS가 초고화질(UHD) 지상파 방송 핵심 기술 중 하나인 `단일주파수방송망(SFN)` 국산화에 성공했다. 방송 주파수 효율성을 높여 하나의 채널로 넓은 지역을 커버할 수 있는 UHD 지상파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진명통신과 SBS는 관악산 UHD 실험국과 목동 UHD 실험국 등에서 북미 방식 ATSC 3.0 기반 SFN 실험 방송에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SFN는 여러 송신소에서 같은 주파수를 이용해 방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가까운 지역 내에서 같은 주파수를 재사용하는 방식으로 효율성을 높인다. 한 방송 채널로 넓은 권역에 서비스를 할 수 있다.
김상진 SBS 뉴미디어 개발팀 부장은 “실험 방송으로 SFN 송신계통이 완성되면 수도권 등 권역별 한 개 채널로 방송이 가능하다”며 “공공재인 전파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TSC 3.0 SFN는 UHD 지상파 방송 구현을 위해 꼭 필요한 기술이다. 기술적 어려움이 있어 지금까지 상용화하지 못했다. 진명통신과 SBS는 SFN 구현을 위해 올해 초부터 덴마크 프로텔레비전과 기술 협력을 추진했다. 진명통신은 실험 방송 핵심 장비인 스케줄러를 개발했다. 송신기와 변조기는 프로텔레비전과 공동 개발했다.
테스트를 통해 SBS 목동 연구소는 인터넷프로토콜(IP)망으로 실험국으로 UHD 방송 신호를 보내고 동일 주파수를 받았다. 방송 신호가 여러 측정 지점에서 수신된 결과를 토대로 SFN이 문제 없이 동작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업계는 글로벌 UHD 지상파 방송 시장 선점에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고 평가했다. UHD 지상파 방송 핵심 장비를 국내에서 먼저 개발했기 때문이다. 김중일 진명통신 대표는 “UHD 지상파 방송을 위한 방송사와 장비제조업체간 협력 모델이 실현됐다”며 “개발이 완료된 UHD 송신기와 함께 국내뿐 아니라 세계 방송장비 시장에서 국산 제품이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고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