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부품연구원, `자율차의 눈` 스캐닝 라이다 상용화 박차…실차 테스트 착수

전자부품연구원이 자율주행 자동차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스캐닝 라이다`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자부품연구원(원장 박청원·이하 KETI)은 24일 독자 기술로 개발한 스캐닝 라이다를 실차에 장착하고, 도로주행 테스트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자동차 전용도로와 도심 주행을 연계해 총 2000㎞ 이상을 주행하는 내용의 이번 테스트는 동작성능과 내구성 등을 검증하는 것이 목표다. 진동·온도·강우 등 변화가 심한 실제 운행 환경에서의 스캐닝 라이다 성능과 보완점을 확인해 상용 수준으로 기술을 끌어올리려는 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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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부품연구원(KETI) 직원들이 스캐닝 라이다를 장착한 차량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제공: KE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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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부품연구원(KETI) 직원들이 스캐닝 라이다를 테스트하고 있다(제공: KETI).

스캐닝 라이다는 레이저를 이용, 3차원 공간 정보를 획득하는 기술이다. 쉽게 말해 주변 지형이나 물체, 거리 등을 인식하는 것이다. 자율주행차에서 `눈`과 같은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이기 때문에 아우디·콘티넨탈 등 글로벌 기업이 기술 확보에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KETI의 스캐닝 라이다는 거울 회전 방식과 단일 레이저를 기반으로 다채널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부피가 큰 기존 방식과는 달리 소형화가 가능하고 사용되는 광부품 수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 생산공정 단축, 신뢰성 향상, 저가격화에 유리하다는 뜻이다.

차량 주행속도에 따라 스캐닝 속도가 변화한다. 고속도로와 같은 고속 주행환경에서는 초당 30프레임으로 스캔해 주변 차량에 대한 감지능력을 높이고, 저속 환경에서는 15프레임으로 스캔하면서 분해능을 기존 제품 대비 두 배 수준(0.0625도)으로 향상시켰다.

최현용 KETI IT융합부품연구센터 센터장은 “100m 거리에서 각 분해능이 10㎝ 수준”이라며 “그간 탐지에 어려움을 겪은 이륜차와 보행자에 대한 정보를 놓치지 않고 추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불거지고 있는 자율차 안전문제를 해결하는 데 유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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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부품연구원(KETI)의 스캐닝 라이다.

KETI는 최근 시작한 실차 테스트를 지속적으로 실시해 데이터를 축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상용 가능한 수준으로 스캐닝 라이다 성능을 향상시킨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연내 국내 자동차 업체와 협력 테스트도 준비하고 있다.

오는 10월에는 자세한 성능을 직접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KETI는 이 때 열리는 한국전자산업대전에서 라이다 센서와 테스트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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