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기업이 얼굴인식 소프트웨어 알고리듬과 이를 처리하는 연산 능력을 통합한 소형 카메라 모듈을 개발했다.
크라스아이디는 21일 소형 얼굴인식 카메라 모듈 `보이저`를 개발 완료하고 판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카메라 모듈과 소프트웨어 알고리듬, 처리 칩을 통합한 소형 카메라 모듈 개발은 세계 처음이다.
시중에 유통되는 얼굴인식 솔루션은 모두 카메라 모듈과 연산처리 프로세서가 개별 모듈로 탑재돼 시스템화를 이룬 것이다. 노트북을 예로 들면, 카메라 모듈은 사진을 찍고 그 데이터를 전달할 뿐 얼굴 인식은 윈도 운용체계(OS) 위에서 작동하는 소프트웨어에 의존했다. 연산은 중앙처리장치(CPU)가 맡았다.
보이저는 이 모든 것을 가로 5㎝, 세로 3㎝, 높이(렌즈 포함) 2.2㎝ 모듈에 담았다. 리눅스나 안드로이드 같은 OS 도움 없이도 얼굴인식 알고리듬이 작동할 수 있도록 실시간OS(RTOS)를 적용했다. 적외선(IR) 램프가 탑재돼 주변이 어두워도 정확하게 얼굴을 인식한다. 통신 인터페이스는 UART(Universal Asynchronous Receiver/Transmitter)를 지원한다. 라즈베리파이, 아두이노, 오드로이드 등 다양한 사물인터넷(IoT) 개발보드와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
저전력 특성을 갖춰 배터리 구동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도어록에 적용될 경우 AA 배터리 4개 기준 6개월~1년간 작동한다.
크라스아이디는 2009년 1월 설립된 회사로 얼굴인식 소프트웨어 알고리듬 라이선스 사업을 해 왔다. 이 회사 얼굴인식 알고리듬은 단순히 길이만을 재는 것이 아니라 질감까지도 체크한다. 따라서 사진 혹은 3D 프린터로 얼굴 모형을 떠서 카메라 앞에 갖다 대도 이를 정확하게 잡아낸다는 것이 크라스아이디의 설명이다.
크라스아이디는 보이저가 금고나 로봇, 도어록 기기에 탑재될 수 있다고 보고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다.
박흥준 크라스아이디 대표는 “얼굴인식 소프트웨어 알고리듬의 인식률에 관해서는 이미 업계에서 인정을 받았다”며 “추후 모바일 카메라용 렌즈와 칩 타입 IR 소스를 적용해 크기를 더욱 줄인 차세대 제품도 개발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고 말했다.
크라스아이디 보이저는 중소기업청 산학연공동개발 사업으로 수행된 과제의 결과물이다. 이 과제에 참여한 정연모 경희대 교수는 최근 이달의 우수 산학협력 전문가로 선정됐다.
보이저 모듈은 현재 전자부품 인터넷 쇼핑몰인 디바이스마트, 엘레파츠에서 판매되고 있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