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수 전 네오엠텔 대표가 바이오 분야에서 다시 한 번 벤처 성공신화에 도전한다. 김 대표는 99년 모바일 솔루션업체인 네오엠텔을 창업해 매년 수십억원에 이르는 로열티를 거둬들여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삼성과 LG전자를 포함한 국내업체가 막대한 로열티를 퀄컴에 줄 때 반대로 유일하게 로열티를 받았다.
당시 문자와 텍스트 위주로 제공되던 휴대폰 화면에 이미지와 그래픽을 구현할 수 있는 내장형 소프트웨어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김 대표는 2013년 네오엠텔 매각 자금을 기반으로 스타트업 투자와 컨설팅을 하는 액셀러레이터로 활동해왔다.
김 대표는 최근 `퓨젠바이오` 지분 일부를 인수하면서 바이오 사업에 뛰어 들었다. 퓨젠바이오는 2005년 `퓨젠셀텍`이라는 회사로 출발했으며 항당뇨와 관련한 신소재 개발에 10년 동안 투자했다. 김 대표는 “퓨센셀텍은 당뇨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잔나비 불로초버섯`을 인공 배양하기 위한 회사였다”며 “최근에 종균을 배양하던 중 항당뇨 효과가 잔나비 불로초버섯보다 월등한 `세리포리아`를 발견하면서 답보 상태였던 사업에 청신화가 켜졌다”고 말했다.
퓨젠바이오가 발견한 세리포리아는 2002년 일본에서 첫 발견했다고 보고될 정도로 학계에서도 생소한 물질이었다. 김 대표는 “인공배양 중 우연히 발견한 물질이지만 항당뇨에 효과가 월등히 높다는 걸 외부 연구결과를 통해 확인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계명대, 경희대병원 연구팀은 세리포리아에서 생성한 클렙스라는 성분이 인슐린 저항성, 췌장 세포 재생, 혈압 강하, 고지혈증 등 각종 성인병에 탁월하다는 결과를 얻었다.
김 대표는 “클렙스란 성분이 췌장의 세포 재생을 돕고 인슐린의 잦은 투여로 둔감해진 세포를 정상적 상태로 돌아가도록 치유해 당뇨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퓨젠바이오는 관련 특허를 18개 확보하면서 특허 공세에도 만반의 대비를 맞췄다. 이는 네오엠텔 당시 김 대표 경험이 주효했다. 주요 업체가 CDMA 원천기술을 확보한 퀄컴에 대규모 로열티를 지급했던 것과 달리 네오엠텔은 독자적인 특허를 발 빠르게 점유해 오히려 퀄컴으로부터 기술사용료를 받았다.
퓨젠바이오는 11월부터 원료 공급을 통해 화장품 신제품을 내놓고 식약처 인증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건강 기능식품 판매에 나선다. 김 대표는 “IT와 바이오는 떠오르는 신기술이라는 면에서 닮은 점이 있지만 IT는 호흡이 빠르고 융합해야 결과가 나오지만 바이오는 긴 호흡으로 깊이 있는 연구와 투자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분야”라고 말했다. 이어 “두 산업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면 오히려 시너지가 날 것”이라며 성공을 확신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정동수 사진영상부 데스크 dsch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