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 1분기 계열사 고객(캡티브) 매출 비중을 역대 최저치로 낮췄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중소형 OLED 사업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면서 TV 패널 공급량이 줄어드는 것을 반영한 것이다. 삼성전자 VD사업부도 올 연말 7세대 액정표시장치(LCD) 라인 일부 가동 중단을 앞두고 공급망 변화를 준비하고 있어 캡티브 비중이 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삼성디스플레이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60%를 웃돌던 삼성전자 매출 비중은 지난 1분기 54%로 떨어져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삼성디스플레이 매출에서 삼성전자 비중은 지난 2014년 1분기 63%, 2015년 1분기 60%였으나 지난 1분기에 54%로 떨어졌다. 지난해 연간 기준 삼성전자 비중은 56%로 2013년 64%, 2014년 60%에서 처음으로 50%대에 진입했다.
중소형 위주 OLED 사업에 집중하면서 세계시장 점유율도 변했다.
시장조사업체 IHS 조사(금액 기준)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 패널 시장 점유율은 31.9%, 대형 패널 점유율은 17%를 달성했다. 연간 기준으로 2015년 중소형 25.2%, 대형 21.1%를 점유한 것에 비하면 중소형 패널 비중은 늘고 대형 비중은 줄었다. 대형 LCD 공급량이 줄고 중소형 OLED 공급이 늘어난 게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내부적으로 `캡티브`라는 단어 사용을 금지시킬 정도로 OLED 패널 외부 공급 확대 의지를 갖고 강력하게 추진했다”며 “외부 고객 기업이 어떤 제품과 기술을 원하는지 적기에 알고 공급하기 위한 방법과 전략을 다양하게 강구했다”고 전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상반기에 이어 올 하반기에도 공격적으로 외부 패널 공급 비중을 확대한다. 스마트폰용 OLED 패널을 중국의 다수 제조사에 공급했으며 최근에는 레노버, HP, 델 등 PC 제조사에 모니터와 노트북용 OLED 패널 공급을 시작해 OLED 시장 확대 신호탄을 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새로운 성장동력인 중소형 OLED 사업 실적이 계속 올랐고 설비 투자로 생산량도 늘어날 예정인데다 향후 플렉시블 OLED 대량 공급까지 시작하면 외부 고객사 비중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주요 매출원 변화 추이 (자료: 삼성디스플레이 사업보고서)>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