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망대해로 나가는 스타트업과 벤처의 든든한 돛대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이정환 MAST 대표 변호사는 “이제 막 창업한 기업, 창업을 준비하는 기업은 사업 운영에서 자금 유치, 회계와 세금 문제까지 모든 게 생소할 수밖에 없다” 며 “단순한 법률 자문이 아닌 스타트업 친구, 동반성장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 변호사가 회사 이름을 `MAST`라고 작명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MAST는 대항해 시대의 주역인 범선에서 가장 중요한 돛을 매는 기둥, 즉 돛대를 말한다. 스타트업 세계에서 돛대와 같은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MAST는 스타트업 전문 로펌입니다. 스타트업 설립과 운영, 투자 유치와 성공적인 인수합병, 상장(IPO)까지 경영에 필요한 법률, 조세, 회계 자문은 물론 다양한 분쟁 해결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정보기술(IT)에서 금융, 지식재산권, 조세, 회계까지 종합적인 서비스가 목적입니다.”
스타트업 파트너를 표방하는 MAST도 따져보면 `법조계 스타트업`이다. 이제 설립된 지 갓 1년을 넘었다. 사법시험을 합격한 이 변호사는 기존 전통 법조계 대신에 창업으로 길을 틀었다. 연수원 시절에 만난 동기생인 박세형·김종휘 변호사 등 3명과 창업을 결정했다. 이 후 조기석 공인회계사 등이 합류하면서 IT, 금융, 조세, 회계, 법률 등 분야별로 손색없는 진용을 갖췄다.
“법조시장은 포화 상태입니다. 시장이 개방되고 변호사도 늘어나면서 기존과 똑같은 전략으로는 생존조차도 쉽지 않습니다. 이미 시장은 거대 로펌 중심으로 재편돼 거꾸로 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여기에 세계적으로 열풍이 불고 있는 `스타트업`을 필두로 한 창업 분위기도 작용했습니다. 법조계 패러다임이 바뀌는 시점에서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게 훨씬 승산 있어 보였습니다.”
MAST 성공 스토리는 아직 진행형이다. 현재까지 성적은 나쁘지 않다. 서울산업진흥원, 성남시산업진흥재단의 스타트업 업무 지원을 비롯해 10여개 기업에 법률 자문과 소송 건을 진행했다. 스타트업 전문 로펌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착실히 쌓아가고 있다.
“스타트업을 겨냥한 로펌은 세대별로 본다면 얼추 2세대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세종, 테크앤로와 같은 로펌에서 스타트업에 관심있는 일부 변호사가 시장을 주도했습니다. 지금은 규모가 커졌고 업무도 훨씬 전문화하는 추세입니다.” 이정환 변호사는 “앞으로 로펌도 해당 분야를 정확히 알고 전문 능력을 갖춘 기업이 빛을 보게 될 것”이라며 “스타트업 세계에서 필요할 때 잠시 활용하는 기업이 아니라 끝까지 오래갈 수 있는 기업으로 MAST를 키워가겠다”고 강조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