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연구소가 국제 공동연구로 친환경 차량 지붕 소재를 개발했다.
재료연구소(소장 김해두)는 필리핀 산업기술개발연구소(ITDI)와 공동으로 삼륜차 지붕 소재인 `아바카(마닐라삼) 섬유강화 복합재료`를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삼륜차는 필리핀 대중교통 수단이다. 재료연과 ITDI는 이 복합재료를 필리핀 내 삼륜차 지붕과 사이드카에 적용해 시장에 보급한다.
`아바카 섬유강화 복합재료`는 아바카로 만든 강화 불포화 폴리에스터 수지를 수지충전공정(RTM)을 거쳐 기능을 강화한 친환경 소재다. 가볍고 충격에 강하며 열전도율이 낮아 삼륜차 지붕 및 외장 소재로 적합하다.
특히 필리핀의 풍부한 천연자원인 아바카를 이용했다는 점에서 경제적이다.
ITDI는 이 복합재료를 적용해 삼륜차와 사이트카 시제품 16대를 제작, 지난 1일 필리핀 현지에서 공개했다. 15대는 마닐라 삼륜차 협회에 기증해 시운전에 들어가고, 1대는 ITDI에서 시험 운행한다.
ITDI와 필리핀 정부는 시운전 결과를 검토·보완해 향후 필리핀 내 약 350만대 삼륜차에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관련 시장은 약 4조원 규모로 예상된다.
이날 시제품 공개 자리에는 포투나토 델라 페냐 필리핀 과학기술부 장관과 라니 카노타노 마닐라 시장 등 필리핀 주요 인사와 김해두 재료연구소 소장, 공동연구 책임자인 김병선 연구원, 정용수 국제협력센터장이 참석했다.
라니 카노타노 마닐라 시장은 “아바카는 바나나와 유사하지만 열매가 없어 그 동안 경시돼왔는데 아바카에서 축출한 섬유로 이처럼 훌륭한 친환경 소재를 만들어 놀랍다”고 말했다.
재료연과 ITDI의 공동연구는 `재료연-아세안 협력사업`의 일환이다.
재료연은 잠재적 소재 수요시장인 아세안 시장을 선점하고 아세안 우수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2011년부터 사업을 시작했다. 필리핀,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4개국과 협동과제 수행, 전문가 파견, 기관 교류, 심포지엄 개최 등이 주요 사업 내용이다.
창원=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