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국제가전전시회(IFA)`에서 자동차가 주역으로 떠오른다. IFA 사상 처음으로 자동차 업계 인사가 기조강연자로 나서는 것. IT와 자동차 융합이 가속화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IFA를 주최하는 베를린메쎄에 따르면 디터 제체 메르세데스-벤츠 회장이 올해 IFA 기조강연자로 나선다.
제체 회장은 개막 다음날인 9월 2일(현지시각) 강연자로 나서 자동차와 IT 기술 융합 현황과 중요성, 미래 자동차 기술 발전 방향 등을 발표한다. 제체 회장은 평소에도 자율주행차, 전기차 등 차세대 자동차 활성화를 위해 IT와 자동차의 융합이 중요하다고 강조해왔다. 지난해 열린 `CES 2015`에서 기조강연을 하기도 했다.
가전 전시회인 IFA에서 자동차 업계 인사가 기조강연자로 나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에서는 자동차 업계가 대거 참가하는 것은 물론이고 최근에는 기조강연자에도 자동차 업계 인사가 거의 포함되는 추세다. IFA에서도 자동차 업계 참여가 늘고 있었고 이번에 기조강연까지 하면서 자동차 업계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올해 IFA에서는 제체 회장과 함께 카슨 오텐버그 보쉬-지멘스 최고경영자(CEO)와 마크 페이퍼마스터 AMD 최고기술책임자(CTO) 3명이 기조강연자로 선정됐다.
오텐버그 CEO는 `커넥티드 주방에서의 소비자 경험`이라는 보쉬-지멘스의 최신 비전과 전략을 소개할 예정이다. 사물인터넷(IoT)을 통해 가전제품 연결성이 확대되는 트렌드에 대해 심도 있는 분석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페이퍼마스터 AMD CTO는 `현실을 향한 경주(Race to Reality)-차세대 10억명의 시장 기회`를 주제로 가상현실(VR) 시장에 대해 발표한다. 페이퍼마스터는 VR이 가진 기회와 가능성,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전망을 제시한다. 또 가상 세계를 더욱 현실적으로 만들어가는 △컴퓨팅 파워 △그래픽 △디스플레이 △소프트웨어 기술 진화에 대해서도 소개할 예정이다.
옌스 하이데커 IFA 사장은 지난 4월 2016 IFA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GPC)에서 올해 IFA 핵심 트렌드가 `연결성`과 `사용성`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이데커 사장은 “(가전과 자동차 등) 모든 기기들이 연결돼 있다는 것이 새로운 트렌드고, 소비자도 이전보다 훨씬 관심을 갖는다”고 말했다.
올해 IFA는 독일 베를린에서 9월 2일부터 7일까지 열린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