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장화이 자동차(JAC모터스)가 삼성SDI 배터리 승인문제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을 잠정 중단한다고 블룸버그가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생산중단은 SUV `iEV6s`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삼성SDI가 중국 정부의 배터리 공급승인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조치는 한국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 정부의 강경 대응이 우려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 주목받고 있다. 앞서 지난 6월 말 중국 공업화신식화부는 `4차 전기차 배터리 모범기준 인증업체` 31곳을 발표했다. 장화이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삼성SDI는 `중국 내륙에서 조업 시작 1년이 지나야 한다`는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왕 팡렁 장화이 자동차 신에너지연구개발 담당 임원은 “정책 위험 때문에 iEV6s 판매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며 “삼성 배터리가 승인 받을 때까지 생산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SDI는 지난해 11월 장화이와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천안과 중국 톈진 법인에서 매월 수백만셀을 공급할 예정이었다. LG화학도 중국 정부 배터리 공급승인을 받지 못했다.
삼성이 배터리를 공급하는 iEV6s는 중국 최초로 1회 충전시 주행 가능거리 250㎞를 달성한 전기 SUV다. 가장 비싼 모델은 23만4800위안(4020만원)에 판매된다. 3월부터 5월까지 총 1858대가 판매됐다. 월 1000~2000대 목표에 못 미쳤다.
장화이는 9월 저가 모델 iEV6e를 생산한다. 배터리는 지난 1월 정부 승인을 받은 궈슈안 하이테크 파워에너지가 공급한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