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브레인·동진쎄미켐 주가 사상 최고가 동반 경신...2월부터 이어진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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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대표주자로 꼽히는 솔브레인과 동진쎄미켐 주가가 11일 나란히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기술력과 실적이 향상되면서 소재기업이 금융시장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기 시작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솔브레인 주가는 11일 6만1000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처음 6만원을 돌파했다. 솔브레인 주가는 2월12일 종가기준 3만5300원을 기록한 이후 상승세를 유지했다.

동진쎄미켐 주가도 이날 1만155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갈아 치웠다. 2월 12일 종가기준 4210원이던 동진쎄미켐 주가는 3배 가까이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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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브레인과 동진쎄미켐은 각각 2000년 1월, 1999년 12월 코스닥에 상장됐다.

최고가 경신은 실적 호전세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솔브레인 1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22% 증가한 172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15억원으로 47% 늘었다. 동진쎄미켐은 1분기 매출 1906억원, 영업이익 16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대비 매출은 16%, 영업이익은 6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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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회사 관계자는 “내부에서도 주가가 오르는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며 “실적 향상과 주식시장에서 반도체·소재 업체 주가가 오름세로 각광받는 것이 상승 시너지를 낸 것 같다”고 말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주가는 기본적으로 수요 공급을 따른다”면서도 “단발성 호재 덕분이 아닌 기초체력(펀더맨탈)이 단단한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솔브레인과 동진쎄미켐 주력 제품은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용 액체 화합물이다. 액체 화합물은 반도체 식각 공정에 사용되는 식각액, 현상액, 박리액, 신너 등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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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광액을 웨이퍼 위에 도포한 후 선택적으로 빛을 쪼이는 공정이 노광공정이다. 감광액은 빛에 반응하는 액체를 말한다. 빛에 노출된 부분이 녹는 양성(positve)과 노출되지 않은 부분이 녹는 음성(negative)으로 구분된다. 신너는 웨이퍼 주위 불순물을 제거하는데 사용된다.

빛에 노출된 감광액은 현상액과 반응해 제거된다. 감광액 사이 홈에 식각액을 흘려보내면서 식각공정은 시작된다. 식각공정은 산화막 등을 식각하며 회로패턴을 새기는 공정을 말한다. 식각 후 남은 감광액은 박리액을 뿌려 제거한다.

노광과 식각을 여러번 거듭하며 반도체 회로패턴은 새겨진다. 반도체 공정이 미세화할 수록 회로패턴을 그리는 공정 스탭 수가 늘어난다. 공정에 쓰이는 재료인 액체 화합물 사용량도 자연히 증가한다.

솔브레인은 반도체 식각액 매출 비중이 가장 크다. 지난해 매출액은 2448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 6279억원 가운데 39%를 차지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사용되는 식각액(HF, B.O.E) 85% 가량을 솔브레인이 공급한다. 나머지 물량을 이엔에프테크놀로지가 담당한다. SK하이닉스 식각액은 50%씩 납품한다.

동진쎄미켐은 2004년 베이징에 첫 중국 법인을 설립했다. 2005년 중국 최초로 LCD패널을 양산한 BOE 베이징 공장에 식각액, 박리액 등 액체 화합물을 공급했다. 이후 2009년, 2010년, 2013년, 2014년 각각 청두, 허페이, 어얼도스, 충칭에 법인을 설립해 BOE 디스플레이 생산 라인에 액체 화합물을 납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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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진쎄미켐은 광둥성 후이저우시에 짓고 있는 공장을 하반기 완공해 BOE 외에 트룰리, CSOT 등으로 공급처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6일 서울에서 열린 `한·광둥성 발전포럼`에서 트룰리와 공급 관련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리우샤오쥔 후이저우 따야완경제기술개발구관리위원회 주임은 “동진쎄미켐은 이미 중국에 자리를 잡은 한국 업체”라고 말했다.


이종준기자 1964wint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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