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과학연구원(IBS) 본원 기공식이 지난 30일 대전광역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도룡거점지구(엑스포 과학공원 내)에서 열렸다. IBS는 본원 신축과 입주를 계기로 세계적 수준의 기초과학 연구기관으로 도약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두철 IBS 원장은 “기존 연구 형태와 다르게 선진 연구 문화를 도입하자는 것이 설립 취지로 다른 출연연구기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창의성, 개방성, 수월성, 자율성이라는 네 가지 키워드를 기본 철학으로 만든 연구소로 앞으로도 선진 연구 문화 도입에 앞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IBS는 2011년 11월 법인설립 이래 현재까지 총 26개 연구단을 선정해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과학자 유치와 `젊은 과학자(Young Scientist) 펠로십` 등 신진연구자 육성도 본격화하고 있다. IBS는 기초과학이 중요하다는 정부 판단으로 설립됐다. 기초과학은 왜 중요한 걸까.
김 원장은 “선진국이 갖고 있는 힘은 바로 `과학기술`인데, 과학기술이라는 테크놀로지 기반이 바로 `기초과학(사이언스)`”라며 “우리는 산업기술과 응용과학 위주 연구를 해오는 `패스트 팔로워`로 성장해 왔지만 한계에 부딪치고 있다. 이제는 `기초과학`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IBS는 글로벌 연구협력 강화와 외국인 단장 영입을 통해 연구 선진화를 꾀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IBS 행보를 두고 `외국인 단장이 노벨상을 받으면 그게 정작 한국 성과냐`는 비판도 받는다. 이를 두고 김 원장은 국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없는 일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그는 “IBS 연구단에서 나온 과학적 업적으로 누군가 노벨상을 받으면 국적을 불문하고 자랑스러운 일”이라며 “국제화 시대에 수상한 사람 국적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연구단 안에 외국인 단장이 4명이 있는데 확률적으로 보면 그 단장들이 상을 탈 확률보다 그 사람들이 키운 한국 젊은이들이 20~30년 뒤에 노벨상 탈 확률이 더 높다”고 말했다. 이어 “편협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고 국적이 어디이든 우리나라에서 한 연구가 노벨상을 타면 자랑스러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IBS 본원은 2017년 11월까지 본원 1단계 건립을 마치고 2018년부터 도룡동 시대를 열어간다. 본원은 대지 약 26만㎡, 연면적 약 11만3000㎡ 규모로 2021년 최종 완공될 예정이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