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실적 확대에 힘입어 2분기 흑자전환이 유력하지만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은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LCD 사업이 주춤해져 2분기 적자 전환하거나 소폭 흑자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4일 업계에 따르면 2분기 실적을 마감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각각 LCD 사업 실적을 놓고 근심이 깊다. 전체적으로 2분기에 삼성디스플레이는 흑자전환, LG디스플레이는 적자전환이 유력해 분위기는 상반되지만 양사 모두 LCD 사업에서 이렇다 할 성장 기회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LCD 사업에서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에 공급하는 LCD 물량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회복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1분기 경쟁사 공급 물량 감소와 대만 지진에 따른 반사이익 효과가 줄어 전체 실적이 하락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1분기보다 LCD 사업 적자를 절반 이하 수준으로 상당히 줄였다. 신공정 도입으로 수율이 일시 하락했지만 공정을 원점으로 돌리면서 2분기에 상당 부분 회복했다. 1분기 LCD 사업 적자폭을 줄여 전체 실적이 흑자 전환할 전망이지만 여전히 LCD 사업이 적자여서 흑자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갤럭시S7 판매 실적이 긍정적이고 중국에서 스마트폰용 AMOLED 수요가 증가해 생산라인 가동률을 최대치로 유지한 것으로 분석했다. AMOLED 사업이 1분기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LCD 사업 적자폭이 줄고 AMOLED 이익폭이 늘어 전체 영업이익이 약 400억~5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 실적은 적자와 소폭 흑자 가능성이 엇갈린다. 애플에 공급하는 LCD 패널 물량이 감소해 전체 실적이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 1분기 대만 지진과 삼성디스플레이 수율 문제로 반사이익을 누렸으나 효과가 2분기 들어 감소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업계는 LG디스플레이가 2분기 적자 전환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흑자 기조를 유지하더라도 1분기 395억원보다 적은 이익을 내는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 실적 전망은 상반기보다 긍정적이다. LCD 패널 가격이 상승하고 있고 일부 크기 모델에서 수요 대비 공급이 빠듯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하반기 출시할 스마트폰 신제품에 대한 기대감도 영향을 미친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