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발에 기업 면접관도 참여…`취업보장 학과` 뜬다

앞으로 대학생 선발 때 기업 면접관이 참여한다. 기업 신입사원 채용 절차와 같은 기준을 적용, 신입생을 뽑는 학과도 증가할 전망이다.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 공학과`나 두원공과대 `자동차과 수입차정비전공`처럼 입학하면 취업이 보장되는 이른바 `취업 보장학과`가 늘어난다.

교육부는 4일 산업체 요구를 반영한 교육 과정을 운영, 인력 미스매치 해소는 물론 청년 취업난 해소에 기여하는 `사회 맞춤형 학과 활성화 방안`을 국무회의에 보고해 확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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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 교육부 차관이 정부세종청사 제4브리핑실에서 국무회의에 앞서 `사회맞춤형학과 활성화 방안`에 대해 사전브리핑하고 있다.

교육부는 대학과 기업이 2003학년도부터 다양한 형태로 자율 시행하고 있는 `채용 조건형 계약학과`와 1994학년도에 영진전문대가 처음 도입한 `주문식 교육 과정`을 사업체 요구에 더욱 부합하도록 정비, 채용 연계성을 강화했다. 2015년 기준으로 34개 대학 73개 학과에서 1813명이 채용 조건형 계약학과에 참여하고 있고, 주문식 교육 과정은 64개 대학 173개 학과에서 5608명이 참여했다.

교육부는 사회 맞춤형 학과 참여 학생 수를 올해 8000명으로 늘리고 2017년 1만5000명, 2020년 2만50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연계 취업률은 2015년 기준 91.4%(428명 가운데 390명)를 기록한 채용 조건형 계약학과는 2020년까지 90% 이상을 유지한다는 목표다. 또 지난해 32.6%(3506명 가운데 1144명)에 그친 주문식 교육 과정은 올해 40%, 2017년 55%, 2020년 70%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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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 교육부 차관은 “사회 맞춤형 학과가 활성화되면 대학은 산업 현장에 필요한 교육을 실시하고 지역기업 연구개발(R&D)을 지원, 대학과 기업이 함께 사회 및 산업에 필요한 인재를 직접 양성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차관은 “대학은 교육 과정에 기업 참여를 확대시키고, 기업은 실무 능력을 갖춘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게 돼 상호 상승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고 기대했다.

교육부는 사회 맞춤형 학과 활성화를 위해 연암공대나 한동대 현대자동차 트랙처럼 산업체와 대학이 학생을 공동 선발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가운데 산업체 수요를 반영한 교육 과정과 교재를 공동 개발하도록 할 계획이다. 산업체 전문 인력을 교수요원으로 참여시켜 현장성을 강화하고, 졸업 시 약정 기업 채용 연계를 핵심 요소로 정했다.

지역대학은 기술 개발 인력 구인난에 처해 있는 지역 중소·중견기업과 파트너십을 형성해 사회 맞춤형 학과를 운영하고, 지역 전략 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의 구심점 역할을 할 지방자치단체의 참여를 끌어내는 역할을 한다. 특히 지역대학에는 사회 맞춤형 학과 운영비용을 지원하고, 창조경제혁신센터·지자체·경제단체 등과 연계해 참여 기업 발굴과 매칭을 지원할 예정이다.

기업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제도 개선과 인센티브도 강화한다. 권역별로 운영해 온 채용 조건형 계약학과 학생을 전국 어디서나 모집할 수 있게 하고, 자가 소유 건물만 허용하던 것을 임대건물도 외부학습장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기업체 현물부담인정비율도 현행 10%에서 20%로 상향조정했다. 참여 기업에는 조세특례제한법 상 맞춤형 교육 과정 세액 공제 등 세제 지원과 고용보험기금 훈련비 환급 확대를 추진한다. 또 학생 자원 감소와 정원 감축 등으로 발생한 대학 내 유휴시설을 사회 맞춤형 학과 운영 공간 및 기업 연구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갈 예정이다.

대학생 참여 확대 방안도 추진된다. 희망사다리 장학사업과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인턴지원사업 등과 연계해 학생이 사회 맞춤형 학과 운영에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자유학기제·진로교육 등을 활성화해 중·고등학교 단계부터 중소기업을 이해하고 인식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표]사회 맞춤형 학과 운영 사례

대학생 선발에 기업 면접관도 참여…`취업보장 학과` 뜬다

주문정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mjjo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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