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키지·게임·포털 성장세…업계간 인력 이동도 활발
패키지, 게임, 포털 등 국내 주요 소프트웨어(SW) 업체가 하반기에 1000여명을 채용한다. 경기 불황으로 채용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정보기술(IT) 업계가 취업 시장에 훈풍을 불어넣으면서 SW업체 간 인력 이동도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본지가 SW 분야별 업체 하반기 채용 계획을 취합한 결과 패키지(250여명), 게임(500여명), 포털(200여명) 등 SW 업계가 1000여명을 새롭게 채용한다. 신입과 경력을 신규로 충원, 신제품 개발과 서비스 고도화에 힘쓴다.
기업용 SW를 제작, 판매하는 패키지SW 주요 업계는 티맥스소프트가 가장 많은 인원인 150여명을 하반기에 채용한다. 상반기 채용인력(70명)보다 2배가량 늘었다. 연구개발(R&D) 인력을 대거 뽑는다. 운용체계(OS), 클라우드 등 신기술 개발 분야에 투입한다.
한글과컴퓨터는 50여명을 추가로 채용한다. 지난해 하반기(30명)보다 60%가량 늘었다. R&D 인력이 대부분이다.
SW테스팅 전문 업체 와이즈스톤(50명)을 비롯해 영림원소프트랩(15명), 인스웨이브시스템즈(10명), 이노그리드(10명) 등 전사자원관리(ERP)·웹표준·클라우드 등 분야별 대표 중소SW업체 역시 하반기에 인력을 충원한다.
보안 SW 업계도 안랩(규모 미정), SK인포섹(40명), 이글루시큐리티(30명) 등 중견 보안 업체를 중심으로 하반기 채용을 이어간다.
게임 SW 업계는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대형 게임사가 하반기 인력 충원에 나선다. 넥슨은 넥슨지티, 넥슨테트웍스, 네오플 등 관계사를 모두 합쳐 300여명을 채용한다. 상반기(150명)보다 2배가량 늘었다. 넷마블(250명)과 엔씨소프트(70명)도 하반기에 신규 인력을 뽑는다. 경력직도 모바일 사업 확장에 따라 수시로 채용한다.
포털 SW 업체인 네이버(100여명)와 카카오(미정)도 하반기에 채용을 진행한다. 양사는 온·오프라인연계(O2O) 서비스와 모바일 서비스 강화 등 신규 사업을 중심으로 신규 인력을 충원할 전망이다.
경기 악화로 인해 조선, 금융 등 산업별 인력 채용이 여의치 않다. 채용 한파가 매섭지만 SW 주요 업체가 하반기 채용을 이어 가면서 취업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는다.
조영훈 SW산업협회 실장은 “불황 속에서도 국내 SW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면서 “SW 경쟁력은 결국 인력에서 나오기 때문에 인력 채용도 예전에 비해 늘어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SW업계 간 인력 이동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2015년 정보통신기술(ICT) 인력동향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SW 분야 채용 인력 가운데 경력이 60.2%를 차지했다. SW업계 퇴직률(18.0%)은 정보통신방송서비스(7.2%), 정보통신방송기기(2.8%)보다 최대 8배가량 높다. 경력직 개발자 이직이 잦기 때문이다.
SW업계 역시 좋은 인재를 뽑기 위한 직원 복지와 혜택을 늘린다.
티맥스소프트 관계자는 “SW업계 대부분이 개발직을 선호하기 때문에 기업 간 인력 이동이 잦은 편”이라면서 “기존 인력의 이탈을 막고 좋은 인력을 채용하기 위해 직원 복지에 신경 쓰고 있다”고 밝혔다.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이 인력을 충원하지만 영세한 SW업체는 인력 채용 여력이 없다. 국내 SW업계 절반 이상이 매출 50억원 미만으로, 정부의 모니터링과 지원이 요구되는 실정이다.
SW업계 관계자는 “중소 업체 이하에서는 사실상 인력 채용이 실종됐다”면서 “여력이 되지 않는 영세 기업은 별도로 정부 지원이나 일자리 매칭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표] 주요 SW 업체별 하반기 채용 계획 및 채용 현황, 자료: 업계 취합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