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최대 부품소재 업체이자 세계 귀금속가공 부문 3대 기업 중 하나인 헤레우스가 한국에 통합 본사를 연다.
헤레우스는 30일 수원 광교 비즈니스센터에서 개소식을 열고 한국 통합본사를 운용한다고 밝혔다. 이날 개소식에는 양창수 경기도 국제관계대사, 프랭크 스티츠, 랄프 드로스테, 볼프강 스탕 등 헤레우스의 글로벌 사업부문 사장단, 바바라 촐만 한독상공회의소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헤레우스코리아 대표는 장성규씨가 맡게 됐다. 장 대표는 반도체 검사 계측 장비 업체 KLA텐코, 반도체 화학재료 업체 ATMI(인테그리스에 인수)에서 각각 영업 총괄과 대표이사 등 다양한 경험을 쌓은 인물이다.
헤레우스는 귀금속 가공소재 제조 분야 세계 2위 기업이다. 반도체 분야에선 와이어본딩용 금선 관련 사업이 주력이다. 석유화학용 촉매, 자동차와 태양전지 소재,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용 유기전자재료, 투명 전도성 고분자 등을 다룬다. 전자, 건축, 의료, 통신 시장에 헤레우스 제품이 쓰인다.
헤레우스는 1980년 한국 시장에 첫 진출했다. 현재 평택, 인천, 서울, 충북 등에 5개 사업장과 기술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한국서 발생하는 매출액 규모는 2000억원 수준이다.
장성규 헤레우스코리아 대표는 “흩어져 있던 사업장과 연구소를 하나로 통합 운용해 경영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며 “향후 국내 기업과 합작으로 신사업을 추진해 매출액 규모를 늘리고 한국 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헤레우스는 국내서 리튬이온배터리, 3D 프린팅 재료 등 신규 사업을 펼치기 위해 전략적 파트너 기업을 물색한다. 합작투자, 기술제휴 등 다양한 방법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헤레우스 본사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129억유로(약 17조원)였다. 38개 국가에 100개 사무소를 운용 중이다. 총 직원 수가 1만2500명에 이른다. 1851년 설립 이후 7대 가업승계로 164년간 명맥을 이어온 독일의 대표적 소재 기업이다. 관련 분야 특허도 5700여개나 된다. 이 회사가 세운 `비전 2020`의 주요 키워드로 한국이 포함돼 있다. 아시아의 중요한 사업 거점으로 한국을 낙점했다는 의미다. 경기도도 최근 개소한 유럽비즈니스센터의 기업매칭 지원 서비스로 도내 유망기업과 헤레우스코리아의 협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