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이른 무더위로 여름철 계절 가전 매출이 3년 만에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여름 가전을 대표하는 에어컨은 올해 사상 최대 판매량 경신이 예상된다.
28일 가전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에어컨, 제습기, 선풍기 등 여름 가전 매출이 2014년 세월호 참사,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이후 3년 만에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여름 가전제품 판매는 날씨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여름 날씨는 사상 최대 에어컨 판매량 200만대를 돌파한 2013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2014년~2015년 세월호와 메르스 사태로 인해 대폭 위축된 가전 시장이 올해 3년 만에 반등,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대 가전양판점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20 26일) 에어컨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10% 성장했다. 선풍기도 전년보다 매출이 60% 늘고, 제습기는 20% 늘었다.
5월부터 이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더위에 대비하려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LG전자를 필두로 선보인 전략 신제품 여름 가전의 마케팅 대전도 여름 가전 매출 성장을 이끈다.
출시 4개월 만에 10만대를 판매한 삼성전자 무풍에어컨과 LG전자 휘센 듀얼 에어컨 판매 호조로 가전 매출을 견인한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갑자기 찾아온 무더위에 여름 가전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방문고객 세 명 가운데 두 명은 에어컨, 선풍기 등 냉방 가전을 문의한다”고 전했다.
전자랜드도 올해 여름 가전 특수가 점쳐진다. 수량 기준으로 에어컨 판매는 예년 대비 43% 늘었다. 선풍기는 27% 늘었다.
소형 여름 가전 중심으로 판매가 이뤄지는 온라인몰에서도 여름 가전제품의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오픈마켓 11번가에 따르면 전년 동기 대비 에어컨(스탠드형, 벽걸이형,멀티형 포함) 거래액이 67% 늘었다. 선풍기는 36%, 제습기는 39% 각각 증가했다.
김재형 SK플래닛 11번가 가전팀 MD 매니저는 “선풍기는 1만~2만원대 저가형 스탠드 상품뿐만 아니라 휴대용 USB 상품군 판매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제습기는 10~15리터 상품군을 중심으로 꾸준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에어컨은 삼성전자의 `무풍에어컨`이나 LG전자의 `듀얼에어컨` 등의 신제품 인기가 상승하며 많은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G마켓도 휴대용 선풍기 판매가 전년 동기보다 95%가까이 증가했다. 미니선풍기, USB선풍기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72% 신장했다.
가전 유통업계 관계자는 “여름 가전 매출은 6, 7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데 올해는 이른 무더위로 5월부터 많은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에어컨을 중심으로 올해 선풍기, 제습기 같은 계절 가전제품이 올해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