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참담한 마음...혁신통해 환골탈태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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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23일 서울 은행로 산업은행에서 `KDB 혁신 추진방안`을 발표하며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고개를 숙였다. 산업은행 퇴직 임직원의 재취업 금지, 조직 쇄신, 혁신위원회 신설 등을 담은 혁신안을 발표하면서 국민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23일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KDB 혁신 추진방안`을 발표하며 “어디를 가서 어떤 사람을 만나도 산업은행은 우군이 없고 질책을 받고 있다”며 “참담한 마음”이라며 운을 뗐다.

이 회장은 “국민의 요구를 변화 계기로 삼아 전면적인 혁신 방안을 마련함으로써 국민에게 신뢰받는 정책금융기관으로 환골탈태 하겠다”고 밝혔다.

산은은 △구조조정 역량 제고 △중장기 미래 정책금융 비전 추진 △출자회사 관리 강화 △여신심사 및 자산포트폴리오 개선 △성과중심 인사·조직 제도 개선 △대외소통·변화관리 강화 등의 6대 혁신과제를 제시했다.

우선 여신심사와 관련해서는 특정 산업에 지원이 편중되지 않도록 관리를 강화하고, 특정 기업과 계열대기업에 대한 위험노출액(익스포저) 집중을 완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산은은 성과주의를 도입하면서 조직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대외 소통을 강화하면서 임직원 윤리의식을 확립하기로 했다.

인력 재편과 관련해서는 2021년까지 현재 정원의 10%를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2020년까지 지점을 82개에서 74개로 축소하려던 계획도 일정을 단축할 예정이다.

동시에 공직자윤리법에 준하는 재취업 심사 제도를 도입해 원칙적으로 산은 임직원이 비금융출자회사에 취업하지 않도록 하고, 구조조정 중인 회사에 임원을 추천할 경우에는 후보추천심사제도를 도입해 투명성을 높이기로 했다.

출자회사 관리 강화를 위해서는 지난 2월 설치한 출자회사관리위원회를 통해 관리체계를 재점검하고, 132개 비금융출자회사를 2018년 말까지 집중 매각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산은은 올해 46개사를 우선 매각하고, 내년 44개사, 2018년 이후 42개사를 매각할 방침이다. 중소·벤처주식은 개별매각에서 공개 일괄매각으로 방식을 바꾼다.

산업은행은 이러한 과제들을 수행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외부 인사와 전문기관이 참여하는 `KDB혁신위원회`를 신설해 운영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산은은 감사원 감사 결과를 반영, 앞으로는 정부와 산은의 출자 비율이 50%가 넘는 기업에 대해서도 재무이상치 분석시스템에 포함시키도록 제도를 개선했다.

또 감사원에서 처분을 요구한 내용에 대해서는 규정과 절차에 따라 처리할 계획이며, 대우조선해양과 관련해서는 수사 진행 상황을 살피며 적절한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조선업과 해운업 구조조정이 풀리지 않는 실타래처럼 난제로 남아있지만 소명으로 여기고 관계당국과 함께 조선·해운 구조조정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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