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매출 줄지만 콘텐츠 비용은 크게 늘어

케이블TV사업자의 방송 수신료 매출은 줄지만, 콘텐츠 지출 비용이 커지고 있다. 케이블TV 업계는 콘텐츠 지출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지상파TV 실시간 재송신료(CPS)에 대한 합리적인 산정 방식이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케이블TV방송협회는 유료방송 수신료 매출액과 연동시킨 새로운 콘텐츠 배분구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는 방송수신료 절반이 넘는 금액을 콘텐츠 수급에 내고 있다. MSO의 방송수신료 매출은 매년 5%씩 감소 추세다. 케이블TV협회에 따르면 방송수신료 매출은 4년간(2011~2015년) 약 18% 감소했다.

반면 지난해 MSO의 콘텐츠 사용료는 전체 방송수신료 54.8%에 육박했다. 전체 수신료 수입 대비 콘텐츠 사용료 지불 비율은 2011년 28%에서 2015년 55%로 약 2배 증가했다.

케이블TV협회는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지상파TV방송사 등 콘텐츠 대가 산정에 대한 합리적 기준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케이블TV 측은 콘텐츠 사용료는 모두 방송수신료에서 지급되는 금액이므로 플랫폼 방송 매출액을 연동한 콘텐츠 사용료 기준이 마련돼야 된다고 설명했다.

정부 주도로 유료방송, PP, 지상파TV 등이 모두 참여하는 콘텐츠 사용료 관련 협의체를 운영해 공신력 있는 공정분배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유료방송과 PP간 상생협의체와 지상파 재송신료 협의체가 정부 주도로 운영 중이지만 지상파TV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

케이블TV 측은 특히 지상파 재송신료에 대한 합리적인 대가 산정 기준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케이블TV의 콘텐츠 사용료 대부분을 차지하는 지상파 재송신료는 가이드라인도 대가 산정기준이 없어 대가 지급 예측이 어렵고 증가세 또한 폭발적이다.

MSO의 재송신료 지출금액은 2011년 72억원에서 2015년 459억원으로 6배가량 뛰었다. 2011년에서 2015년까지 연평균 증가율 59%에 달한다. 지금까지 케이블TV와 지상파TV는 협상만으로 재송신료를 결정했다. 지상파TV는 올해 실시간 재송신료를 280원에서 400원으로 인상하면서 케이블업계와 갈등을 빚었다. 양측 간 진행 중인 재송신료 관련 소송은 약 20여건이다.

케이블TV협회는 지상파TV와 개별 PP간 콘텐츠 사용료 불균형이 심화된다고 우려했다. 케이블TV협회는 지상파 1개사 당 평균 지급액은 약 153억원으로 일반 PP 1개사의 약 5억원의 30배 수준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현행 콘텐츠 분배구조, 지상파 콘텐츠로 쏠림 현상이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케이블TV업계 관계자는 “협상력 우위, 열위에 따라 콘텐츠 사용료의 불공정 배분이 심화 되고 있다”며 “유료방송 수신료 수입이 한정된 상황에서 일부 콘텐츠 비용의 급격한 증가는 일반PP의 몫을 감소시키면서 콘텐츠 양극화 초래, 장기적으로 유료방송 요금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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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O 방송수신료 대비 전체 콘텐츠 사용료 지급 규모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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