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장마가 시작되면서 제습 가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이전에는 제습 기능이 `제습기`라는 전용 제품 형태로 나왔지만 고객 요구가 다양해지면서 현재는 에어컨, 공기청정기, 스타일러 등에 감초처럼 들어가는 추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제습기능을 갖춘 가전제품이 확산되고 있다. 우선 올해 출시된 신제품 에어컨은 대부분 제습기능을 갖췄다.
LG전자가 출시한 `휘센 듀얼에어컨`은 하루 100리터까지 습기를 제거할 수 있는 강력한 제습 기능을 제공한다. `절전 제습` 기능을 사용하면 일반 제습기(용량 15리터 기준)와 비슷한 수준의 전기를 사용하면서 더 많은 습기를 제거해 별도 제습기를 둘 필요가 없다. 습도 센서를 갖춰 실내 습도를 디스플레이에 표시해준다.
올해 에어컨 시장 인기상품으로 떠오른 삼성전자 `무풍에어컨`도 `무풍제습` 기능을 갖췄다. 특히 제습 기능을 사용해도 바람이 없는 무풍제습이어서 전기 사용률이 낮다. 강력제습 사용 시보다 약 40% 전기사용을 절감해준다.
캐리어에어컨이 선보인 `18단 에어로 에어컨`도 제습기능을 갖췄다. 목표 습도를 따로 설정하지 않아도 에어컨 스스로 주변 습도를 인식해 최적의 습도를 유지해준다.
스타일러에도 제습기능이 추가되고 다양한 기능을 한 데 모은 융복합 가전도 인기다.
LG전자가 최근 출시한 듀얼 스타일러는 고객이 주로 옷방에 스타일러를 설치하는 것을 감안해 `실내제습` 코스를 제공한다. 실내제습은 하루 10리터까지 습기를 제거할 수 있어 옷방에 보관 중인 옷을 쾌적하게 관리할 수 있다. 스타일러는 한 번 입고 세탁하기에 부담스러운 양복, 블라우스, 교복 등을 항상 깨끗하게 관리해주는 의류관리기다. 듀얼 스타일러는 4인 이상 가족도 사용할 수 있도록 용량을 2배로 늘린 제품이다.
코웨이 제가습공기청정기는 공기청정과 제습, 가습 기능 3가지를 하나의 제품에 담은 융복합 제품이다. 국내 최초로 한국공기청정협회로부터 공기청정(CA인증), 제습(HD인증), 가습(HH인증) 관련 품질 인증을 모두 받았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제습 기능이 제습 전용 제품만 있었지만 고객 제습 요구가 다양해지면서 최근 다양한 가전에 제습 기능이 확대 적용되고 있다”며 “제습기능이 눅눅해지는 장마철 습기 제거는 물론이고 의류 습기 제거, 젖은 빨래 건조, 캠핑 용품 건조 등 생활 속에서 다양하게 활용되면서 감초 기능으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