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올해만 벌써 3번째…온라인 MMORPG 수집하는 까닭은?

넥슨이 상반기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3개를 자사 게임 포털에 추가했다. 신사업으로 모바일게임 영향력을 확장하는 가운데 국내외에서 온라인게임 비즈니스까지 한꺼번에 강화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넥슨은 이달 들어 아이덴티티모바일이 서비스하는 온라인게임 `파이널판타지14` 채널링 서비스를 시작했다. 온라인게임 채널링 서비스는 해당 게임으로 접속 가능한 경로를 여는 것이다. 채널링 서비스는 배급(퍼블리싱)사업에 비해 투입 비용이 적다. 자사 게임포털 이용자에게 다양한 게임을 제공하는 취지다. 넥슨닷컴 회원은 별도 가입절차 없이 파이널판타지14를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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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은 앞서 5월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가 만든 온라인게임 `이카루스` 채널링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해 1월에는 NHN엔터테인먼트로부터 `테라` 서비스를 이관 받았다. 채널링을 넘어 운영 주체로 나선 것이다.

테라, 이카루스, 파이널판타지14는 모두 온라인 MMORPG다. 수년간 수백억원을 들여 만든 게임이지만 시장 중심이 모바일게임으로 이동,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시장 트렌드에서 벗어났지만 MMORPG는 국내외에서 고정 팬층이 두텁다. 운영에 따라 롱런할 수 있는 장르 중 하나다. 실제로 테라는 넥슨 서비스 이관 이후 신규 서버를 여는 등 이용자가 늘었다. 개발사 블루홀은 여세를 몰아 하반기 대형 업데이트를 준비 중이다.

이카루스는 넥슨이 직접 북미 서비스를 맡았다. 현지화 작업을 거쳐 연내 론칭할 계획이다. 5월부터 시작한 채널링 서비스는 해외 진출 전 넥슨이 이카루스 운영을 경험하는 사전작업 성격도 있다.

해외에서 블록버스터급 MMORPG 수요는 꾸준하다. 한때 온라인게임 공장으로 불렸던 한국에서 제작 편수가 급감하며 경쟁은 오히려 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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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루스

게임업계 관계자는 “해외 게임사들이 한국 시장에서 어느 정도 운영한 MMORPG를 대상으로 현지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추세”라며 “중국에 비해 한국이 여전히 온라인 MMORPG 제작 경쟁력이 커 시장공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온라인게임 사업이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도 이유다. 넥슨이 하반기 자사 리소스를 투입한 신작 온라인게임 론칭을 앞두고, 채널링 등으로 포털 이용자를 시선을 잡아두는 동시에 `몸을 푼다`는 것이다. 넥슨은 지난해 1조8000억원 매출 중 약 75%를 온라인게임에서 거뒀다. 올 하반기에 `서든어택2` `니드포스피드엣지` `하이퍼유니버스` 등 신작 온라인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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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든어택2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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