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신공항 백지화` 정치권 반응 엇갈려…"현명한 결정 vs 무능한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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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권 신공항에 대한 사전타당성 연구용역을 벌여온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과 국토교통부는 21일 정부세종청사 2층 브리핑실에서 `동남권 신공항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 최종보고회`를 열고 영남권 신공항 백지화를 발표했다.

정부의 영남권 신공항 백지화 방침을 놓고 정치권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중립적인 현명한 결정이란 긍정적인 평가와 아무도 만족시키지 못한 무능한 정부라는 비판이 교차했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는 “비교적 중립적으로 결정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정부가 이것저것 다 고려해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것으로 마무리짓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정부가 어려운 결정을 내린 만큼 대승적으로 우리는 수용해야 한다”며 “정부가 객관성과 공정성을 담보하도록 프랑스 업체에 용역을 의뢰했고 세계적 수준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최선의 결론을 도출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려운 결정을 우리가 대승적으로 수용하고 이에 따른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노력을 정치권에서도 해야 한다”면서 “정치 지도자들과 시도 지사들의 책임 있는 역할이 중요하다. 해당 지역 주민을 설득하고 협조를 당부하는 데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자신의 트위터에 “냉철하고 현명한 판단”이라며 “무엇보다 무안, 양양, 김제, 울진공항의 전철을 밟지 않게 되어 천만다행이다. 소모적인 지역갈등이 종식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는 “정부와 전문가들의 결정을 존중하고 제대로 된 김해공항 확장과 접근성 보강 대책을 세우길 바란다”고 의사를 밝혔다.

반면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북 밀양 주민 및 부산 경남 주민 여러분의 상실감에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아무 것도 결정하지 못해서 아무도 만족시키지 못한 무능한 정부는 이제라도 지역 주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갈등을 치유할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영남권 신공항에 대한 사전타당성 연구용역 결과 발표와 관련, "정치적 선동으로 심각한 사회분열을 초래한 정부·여당과 더불어민주당은 모두 정치적 책임을 지고 국민 앞에 반성하고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국민의당은 논평을 내고 “표에만 눈이 먼 무책임한 정치인들의 행태 때문에 지역민심이 갈가리 찢겨지는 등 국민들이 치러야 했던 비용과 사회적 부작용이 너무 크다”면서 “국민의당은 신공항 용역 과정 및 정부의 정책 결정 과정의 문제점, 용역 결과에 대해 추후 국회와 당 차원에서 꼼꼼히 살펴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