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인 리튬이온 분리막(LiBS) 코팅 설비를 늘린다. 전기차 배터리 수요 확대가 투자를 이끌었다. 코팅처리한 LiBS는 가격이 일반 제품 대비 최대 40% 가량 비싸다. 지난 5월 LiBS 생산라인에 이어 코팅 설비까지 증설에 나서면서 생산원가는 낮추고 부가가치는 높이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은 `세라믹 코팅 분리막`(CCS, Ceramic Coated Separator) 생산설비를 2기(3, 4호기) 증설한다고 20일 밝혔다. 증설 공사는 이달 말 충북 증평 소재 정보전자소재 공장에서 시작돼 내년 상반기 중 마무리된다. 증설 이후 SK이노베이션의 코팅 분리막 설비는 총 4기로 늘어난다. 생산량도 월 900만㎡(단면 코팅 기준) 규모로 커진다. 3, 4호기 생산분은 모두 전기차 배터리용으로 공급한다. 중국을 중심으로 급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 대응한다. B3, TSR 등 전기차 배터리 시장 조사기관들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의 세라믹 코팅 분리막 수요가 올해부터 매년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세라믹 코팅 분리막은 기존 리튬이온 분리막의 한 면 또는 양 면에 SK이노베이션이 자체 개발한 혼합 무기물 층을 보강한 제품이다. 범용 리튬이온 분리막 보다 안정성과 성능이 뛰어나다.
배터리 안정성과 직결되는 내열성과 관통 성능을 크게 높였다. 일반 습식 분리막보다 부가가치가 높고 시장 수요도 지속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CCS는 일반 제품 대비 최대 40% 가량 가격이 비싸다.
회사는 지난 5월 LiBS 생산 라인 2기(10·11호기) 증설에 착수했다. 2018년 상반기 생산 능력은 3억3000만㎡로 늘어난다. 순수 전기차 100만여대 분의 배터리에 들어갈 양이다. LiBS 생산원가는 낮추고 부가가치는 크게 높일 수 있게 됐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최근 사용하는 전기차 배터리는 1회 충전 시 주행거리 연장을 위해 에너지 밀도가 높아지면서 폭발과 화재 위험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며 “고효율 배터리 수요 증가와 함께 배터리 안정성과 관련한 각국의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코팅 분리막 투자에 나섰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김홍대 B&I사업 대표는 “앞으로 중국 등 글로벌 시장의 코팅 분리막 수요 증가세를 봐서 추가 증설 여부도 검토할 것”이라며 “현재 세계 2위인 분리막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2020년까지 1위 사업자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최호 전기전력 전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