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O2O서비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대표 김봉진)이 상반기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2014년 초 공격적 마케팅에 나선 이후 첫 반기 흑자다.
우아한형제들은 올해 2월부터 5월까지 월 단위 기준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고 16일 밝혔다. 김봉진 대표는 “2월부터 월간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6월에도 흑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회사가 월간 흑자를 기록한 것은 2014년 12월 이후 1년 2개월만이다. 연속 흑자는 2013년 1월~2014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달 O2O 선두주자임에도 2014년 149억원, 지난해 248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늘었지만 적자 폭은 커졌다. 시장 활성화와 선도적 지위 확보를 위해 이용자 유치, 판매 촉진 투자를 확대했기 때문이다.
우아한형제들을 비롯해 대다수 O2O 선두업체가 비슷한 이유로 지난해 큰 폭 적자를 기록했다. 국내 O2O사업 전망을 놓고 우려가 높아졌다.
김 대표는 “지난해 적자를 냈지만 올해 들어서는 흑자로 돌아섰다”며 O2O 업계 위기설을 일축했다. 대규모 광고 대신 성과 기반 마케팅으로 내실을 다지려 노력한 것이 연속 흑자와 재무건전성 개선을 가져왔다는 설명이다.
우아한형제들이 상반기 흑자를 거두더라도 완벽한 턴어라운드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회사는 흑자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소폭 흑자를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김 대표도 “하반기 마케팅 비용을 늘리면 다시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중요한 것은 현 O2O 비즈니스 모델도 비용 절감 등으로 얼마든지 (수익구조를) 통제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손실은 초기 투자 확대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중장기 계획과 자금력이 뒷받침되면 큰 문제가 아니라는 뜻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4월 외부에서 57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그는 “다른 O2O 업체도 올해 실적이 일부 개선된 것으로 안다”며 “O2O 산업에 대해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호준 SW/콘텐츠 전문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