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 장비 1위 기업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스가 한국 정부와 손잡고 한국 정보기술(IT) 부품 및 제조 유망 중소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300억원 규모로 조성한다.
중소기업청과 한국벤처투자는 14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스와 한국 중소·벤처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조성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펀드는 총 300억원 규모로, 오는 9월 말까지 조성한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스가 1200만달러, 중기청이 모태펀드를 통해 1000만달러를 각각 출자한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스는 2005년 설립한 사내형 벤처캐피털(CVC)인 어플라이드 벤처스를 통해 전 세계 장비·부품 관련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60개 기업에 총 2억달러를 투자했다.
이번 펀드 조성 MOU는 중기청이 지난 2년 동안 개최한 `글로벌 기업과 만남의 장` 행사에 어플라이드 벤처스를 초청, 국내 IT부품 유망 중소·벤처기업 경쟁력과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꾸준히 확인시킨 결과로 풀이된다.
중기청은 펀드 조성 후 투자가 본격 이뤄지면 국내 중소·벤처기업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스와의 기술 제휴, 납품 확대 등 협력이 강화돼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스의 직간접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 해외 기업 간 인수합병(M&A) 활성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주영섭 중기청장은 “향후 펀드에서 투자받은 기업은 세계 초일류 기업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스로부터 기술성을 인정받은 것인 만큼 성장에 날개를 달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옴카람 날라마수 어플라이드 벤처스 회장 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스 기술최고책임자(CTO)는 “한국은 세계적으로 우수 기술력을 보유한 만큼 IT부품 관련 중소·벤처기업의 성장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스의 네트워크와 자금을 바탕으로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