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웹툰 콘텐츠가 대만과 일본에서도 통했다. 만화강국 일본에서 웹툰 존재감을 알렸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진전으로 해석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NHN엔터테인먼트 코미코가 일본에서 만화서비스로는 1200만다운로드로 1위 앱을 기록하는 등 아시아 지역에서 성과를 거뒀다.
코미코는 NHN엔터테인먼트 일본 법인이다. 2013년 10월 일본에서 처음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5월 말 기준 일본에서만 1200만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일본 웹툰 서비스로는 1위다.
NHN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일본 현지에 특화된 독자적인 편집인과 운영팀을 가지고 서비스를 운영 중”이라며 “웹툰을 현지화한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웹툰과 한국 웹툰 등 현지에 맞는 작품을 골고루 선보인 것이 주효했다. `블러드레인(meen·백승훈 작가)` `설레는 기분(쌈바 작가)` `용감한 시민(김정현 작가)` `너클걸(전상영/유상진)` `모럴센스(겨울 작가)` `그 해 여름(김현 작가)` 등이 주요 인기작이다. 탄탄한 스토리를 가진 작품을 라인업으로 갖춘 덕택이다. 코미코는 지난해 10월부터 독자가 작품 열람에 필요한 코인을 구매하는 `코인제`를 실시해 수익 확보도 노린다.
코미코는 2014년 7월 대만, 2014년 10월 한국에 이어 올해 2월 태국에 정식 출시하고 2016년 4월에는 중국에 출시해 글로벌 시장으로 서비스를 확대 중이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일본을 포함한 5개국에서 약 1900만다운로드를 기록했다”며 “아시아 대표 웹툰으로서 국내외 수준 높은 웹툰 작품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탑코믹스는 일본과 대만에 동시 진출한데 이어 최근에는 프랑스 자체 웹툰 플랫폼 `델리툰`에서 탑툰 작품을 수출해 서비스하고 있다. 대만에서는 지난해 매출 20억원 이상을 거뒀다. 월 매출 2억원 안팎을 올린 셈이다.
흥행작은 `H-메이트(거북발 작가)` `각성(각우봉 작가)` `청소부K(신진우·홍순식 작가)` 등 국내 인기작이 대만에서도 인기다.
김춘곤 탑코믹스 대표는 “대만은 같은 아시아권이란 점에서 독자들이 우리 문화와 유행을 잘 이해한다”며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콘텐츠가 대만과 일본에서도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 서비스 매출 성장세는 올해도 가파르다. 지난해 월 매출 2억~3억원을 거둔 것에서 나아가 3억~4억원대 매출을 거두고 있다. 올해는 연매출 70억원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일본은 아직 넘어야 할 대상으로 꼽았다. 지난해부터 본격 서비스를 했지만 매출 면에서 아직 성과가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일본에선 한국에만 있는 야간 자율학습, 군입대 등 한국 청년층 문제를 다룬 내용에 낯설어 한다”며 “보다 일본 현지에 맞는 내용과 구성을 잡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경민 성장기업부(판교)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