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선비정신` 갖춘 기업가 키운다..대학 창업 지원 박차

성균관대학교가 삼성전자의 전폭적 지원 아래 대학 내 창업 거점 확대에 나섰다. 단순 생존에 전력투구하는 창업 초기기업 지원을 넘어, 공동체적 가치를 실현하는 `선비 정신`을 갖춘 기업가를 만들겠다는 비전도 세웠다.

성균관대학교는 서울 종로구 명륜동 인문사회과학캠퍼스에 창업지원실을 마련하고 기업가정신과혁신센터와 SKKU스타트업 캠퍼스를 정식 오픈했다고 12일 밝혔다.

성균관대 경영대에 마련된 기업가정신과혁신센터는 일반적 창업 관련 강좌, 교육 활동은 물론이고 학생, 창업동아리, 창업자 대상 법무, 마케팅 등을 도울 예정이다. SKKU스타트업 캠퍼스는 약 150㎡ 공간으로 학생들이 자유롭게 모여 창의적 아이디어와 팀 프로젝트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성균관대는 최근 대학가에 불고 있는 창업 지원 열풍에 힘입어 기존 자연과학캠퍼스의 기술창업 분위기를 확대해 창업DNA를 전 학교에 전파하겠다는 포부를 제시했다. 성균관대 창업지원단 본부는 기술창업이 주로 이뤄지는 수원 자연과학캠퍼스에 설립했다.

현재 14개 창업 강좌를 20개까지 대폭 늘리고, 이를 졸업 전까지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 `삼품제(三品制)`라는 성균관대 고유의 졸업인증제에 포함시킨다는 계획도 세웠다.

또 학교를 후원하는 삼성전자 스타트업 인큐베이터인 `C랩`과 교류 및 협력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C랩은 삼성전자가 2012년 사내 벤처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었다.

성균관대와 삼성전자는 중소기업청 선정 창업선도대학 산학협력프로그램의 하나로 수원 자연과학캠퍼스 차원에서 협력을 논의하다 전 학교로 확대 시행하는 쪽으로 뜻을 모았다. C랩에서 창업을 준비하거나 창업에 성공한 스타트업이 학생이나 창업동아리의 창업 준비를 도와주는 형식이다.

삼성전자는 성균관대를 시작으로 다른 대학에 C랩 협업 방식의 기술창업 지원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검토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취임한 정규상 성균관대 총장의 대학 혁신 계획의 일환이다. 정 총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대학 간 경쟁 심화, 기술혁명에 따른 새로운 교육 트렌드, 대학 교육의 수요자인 학생과 기업의 요구 증대를 위기 요인으로 꼽았다.

단순히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에서 나아가 새로운 기술 혁명을 주도하는 기업가와 인재를 양성, 발굴하겠다는 청사진이다. 또 이공계열 중심 인재상에서 탈피해 인문·사회·계열을 아우르는 멀티채널네트워크(MCN), 콘텐츠 분야 융합기업 창업도 다양하게 이뤄질 것을 기대했다.

김경환 성균관대 창업지원단 부단장은 “정부의 적극적 지원에 힘입어 창업붐이 시작됐는 데 성균관대가 추구하는 인재상은 선비정신을 가진 기업가”라며 “기업 이윤 추구만이 아닌 공동체와 타인을 배려하는 청렴한 기업가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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