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제일 큰 방송사 CCTV도 시청률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중국 10~20대는 TV보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더 자주 이용하기 때문이죠. CCTV는 이런 위기 상황을 콘텐츠 강화로 돌파할 전략입니다.”
중국 상하이TV페스티벌에서 만난 안젤라왕 CCTV해외영업국장은 “10~20대 등 젊은층이 TV보다 인터넷을 선호하는 것은 세계적인 흐름”이라며 “인기 있는 CCTV 드라마를 많이 방영·배급해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계획을 밝혔다. CCTV는 현재 공공채널 30개, 디지털 유료 채널 12개 등 총 42개 채널을 보유한 중국 국영 방송사다.
CCTV는 드라마 경쟁력을 위해 중국 배우만을 고집하지 않는다. 왕 국장은 국적에 상관 없이 연기 잘하는 배우라면 누구나 주연으로 쓸 수 있다고 강조했다. CCTV가 저작권을 가진 드라마 `선풍소녀2` 주연은 국내 배우 지창욱씨가 맡는다. 왕 국장은 “선풍소녀1에는 한국 배우가 주연이 아니었다”며 “지창욱씨가 연기도 잘하고 아시아에서 인기가 많아 주연으로 발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CCTV가 방영권을 갖고 있는 드라마 `무신조자룡`에도 국내 연예인 윤아와 김정훈이 나온다.
CCTV 행보는 시청자 층을 넓히기 위한 전략이다. 중국을 넘어 아시아권으로 드라마 배급을 확대하면서 시장을 넓힐 계획이다. 왕 국장은 “CCTV 매출 90%는 중국 시장에서 나온다”며 “글로벌 매출을 넓혀 경쟁력을 강화해야 시청률이 떨어지는 상황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선풍소녀2는 지창욱씨가 나오기 때문에 한국 시청자들도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또 아시아권은 비슷한 문화를 갖고 있기 때문에 중국 드라마가 인기를 얻기 쉽다고 덧붙였다.
아시아 중에서도 CCTV가 눈여겨보고 있는 시장은 싱가포르와 태국이다. 왕 국장은 “싱가포르와 태국은 콘텐츠 시장이 지속 성장하고 있다”며 “중국 드라마 수요도 크게 늘어날 수 있는 가장 가능성있는 시장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중앙정부에서 운영하는 CCTV와 각 성(省)마다 운영하는 위성TV가 있다. 성급위성은 총 31개(베이징, 톈진, 상하이, 충칭, 허베이, 산시, 내이멍구, 랴오닝, 지린, 헤이롱장 등)가 있다. 홍콩과 마카오 등 특별자치구의 방송사는 따로 관리된다. 홍콩과 마카오 방송사는 중국 내에서 시청이 제한된다.
상하이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