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가 구글의 증강현실(AR) 프로젝트 `탱고`를 적용한 첫 스마트폰 `팹2 프로`를 공개했다. 이르면 오는 9월부터 제품 구매가 가능할 전망이다.
9일(현지시각) 레노버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한 `레노버 테크 월드 2016`에서 구글 탱고 기술을 기반해 제작한 `팹2 프로`를 선보였다.
구글이 개발한 탱고 기술은 주변 환경을 감지해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경험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탱고를 적용한 `팹2 프로`를 이용해 수업 중인 교실에 실제 크기의 가상 공룡을 불러낸다. 증강현실 게임으로 가상 도미노 게임도 즐긴다. 침실에서 가상 애완동물도 키운다. 실내 공간을 매핑해 증강현실 박물관 투어나 쇼핑몰 내 길안내도 가능하다.
레노버는 이를 구현하기 위해 `팹2 프로` 후면에 카메라 3개와 센서를 탑재했다. 실내 내비게이션 기능부터 현실 세계의 공간을 즉시 측정하는 기능까지 더했다. 스마트폰이 스스로 공간을 학습하고 인식하고 움직임을 추적하도록 초당 25만회 이상 측정하는 센서를 사용했다.
`팹2 프로`는 탱고 기술 외에도 프리미엄 고사양 기능을 자랑한다고 레노버는 설명했다.
돌비 오디오 캡처 5.1과 돌비 애트모스 재생 기능을 탑재해 고품질 사운드로 녹화된 일상의 순간을 즐긴다. 풍부하고 깊이 있는 오디오를 담기 위해 3대의 마이크를 탑재했다. 공간적 음향 캡처 기술, 잡음 감소 기능도 탑재했다. 1600만 화소 카메라로 4K 동영상 녹화를 지원한다. 탱고에 특화된 퀄컴 스냅드래곤 652 옥타코어 프로세서, 4GB 메모리, 플루언스 프로가 담겼다.
증강현실 스마트폰 `팹2 프로`는 오는 8월 정식 출시된다. 가격과 판매 일정은 추후 공지된다. 국가별로 세부 출시 일정과 가격에 차이가 있을 전망이다.
제프 메레디스 레노버 안드로이드 및 크롬 비즈니스 그룹 총괄 및 부사장은 “단지 최첨단 기술을 탑재한 폰을 넘어선 제품을 시장에 선보이게 된 것”이라면서 “일반 소비자가 합리적 가격으로 제품을 접하도록 `팹2 프로`를 개발한 만큼 스마트폰 시장 게임 체인저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